라면형제 비극 3도화상·1도화상, 의식 찾지 못하고 수면 치료..엄마 아동학대 입건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9.18 18:28 | 최종 수정 2020.09.18 18:40 의견 0
(자료=채널A방송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닷새째 의식을 찾지 못했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계속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8일 경찰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이날도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동생 B군은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형제 모두 화상뿐 아니라 화재 당시 검은 연기를 많이 흡입해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B군의 경우 전날 호흡 상태가 다소 나아짐에 따라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려고 시도했다.그러나 산소호흡기를 제거한 뒤 재차 자가 호흡이 되지 않아 이날 오후까지도 계속 중환자실에서 형과 함께 치료를 받는 상태다.

상태가 위중한 A군도 화상이 심해 의료진이 수면제를 투여해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와 미추홀구는 애초 A군 형제가 의식을 되찾고 B군은 전날 일반병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가 "확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말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까지도 두 아이 모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동생의 경우 화상보다는 연기흡입으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어제 동생이 자가 호흡을 하는지 보기 위해 의료진이 잠깐 산소호흡기를 뗐던 것"이라며 "상태가 안 좋아 계속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이날도 아이들이 입원한 병원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형제의 엄마는 과거 A군을 때리거나 B군 등을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법원은 지속해서 상담을 받으라는 아동보호사건 처분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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