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아이온2’가 출시 3일차를 맞았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초반부터 인상적인 모습들을 보이고 있지만 각종 오류와 BM 논란 등 뼈아픈 부분도 있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고 성과를 낼지가 관건이다.

엔씨의 ‘아이온2’가 복합적인 초반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엔씨소프트)

21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이온2’는 지난 20일 기준 국내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차지했다.

매출순위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 5위에 올랐다. 구글플레이의 경우 아직 집계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출시 후 첫 주말인 22~23일 전후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플랫폼 게임인 만큼 PC방 순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PC방 게임 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이온2’는 지난 20일 점유율 4.85%로 전체 게임 중 5위에 올랐다. 동종 장르 경쟁작인 ‘메이플스토리’, ‘로스트아크’보다 높은 순위다.

다만 초반에 발생한 서버 불안정과 각종 오류로 인해 체면을 다소 구긴 상황이다. 현금 판매를 하지 않겠다던 아이템이 유료 패키지에 포함되며 BM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아이온2’ 출시 당일이었던 지난 19일 14.61% 급락했다. 20일에도 2.45% 추가 하락한 채 마감했으며 21일 오전에도 5% 가량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게임주에서는 대작 론칭 당일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자주 관측되곤 한다. 하지만 신작을 둘러싼 잡음이 추가적인 하락을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조기 진화에 나섰다. 출시 당일 김남준 PD와 소인섭 사업실장의 긴급 라이브를 진행한 것이다. 이들은 초반 접속 오류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됐던 상품들도 상점에서 삭제했다.

일각에서는 엔씨에 대한 게이머들의 이미지가 이러한 논란을 키운다고 보기도 했다. 게임 자체로만 보면 타사에 비해 크게 모나지 않은 결과물이나 회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큰 만큼 작은 것에도 의구심이 커진다는 것이다. 다만 이례적으로 빠른 피드백에 나섰다는 점에 대해서는 과거의 인상을 씻어내기 위한 노력으로 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는 매출도 내야 하지만 회사 이미지 개선 역시 중요한 타이틀”이라며 “그간 쌓여왔던 부정적 시각으로 인해 의심의 시각이 끊이지 않겠지만 이 또한 안고 가야 하는 숙제”라고 짚었다.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성과가 드러날 이번 주말이 흥행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실패를 언급하기엔 이른 시기”라며 “출시 이틀 정도가 지나면서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 반영될 예정으로 만약 상위권을 기록할 경우 현재의 우려는 사라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