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카카오뱅크에 대해 핵심경쟁력 기반 성장 노력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수익화가 더뎌지고 있다며 목표가를 내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3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을 냈다”면서 “수익증권평가익 축소에 따른 비이자 부진과 판관비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목표가 하향은 기대치를 하회한 3분기 실적을 반영하고 Fee/플랫폼 이익전망치를 낮춰 향후의 이익추정치도 하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익은 YoY 10.3% 감소한 111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낮은 대출성장률과 NIM(순이자마진) 하락 폭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이 부진했고 판관비도 예상을 상회했다.
3분기 대출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NIM은 1.81%로 11bp 추가 하락했음에도 순이자이익이 QoQ 0.6% 증가했는데 이는 NIM 하락에도 채권이자이익이 QoQ 152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대율이 추가 하락하면서 늘어난 수신을 대출 외 채권과 수익증권으로 운용해 투자금융자산이 추가로 증가했지만 9월말의 시중금리 상승으로 수익증권평가익이 축소되면서 기타비이자이익은 상당히 부진했다.
또 증권연계계좌수수료가 소폭 증가했음에도 광고수익과 대출비교수수료 감소 등으로 순수수료이익은 65억원 내외의 정체 상태가 지속됐다. 여기에 신규서비스 출시 관련 프로모션 및 AI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으로 판관비도 큰 폭 추가 증가했다.
다만 NPL(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대손비용은 557억원으로 올해 내내 분기당 550억~600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침투율이 확대되면서 3분기 중 고객수가 2624만명으로 더 늘어나고 MAU(월간활성이용자수)도 사상 최대치인 1997만명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수신잔액이 3% 추가 증가하고 저원가성예금비중도 상승했다.
다만 Fee와 플랫폼 이익은 정체 상태가 이어졌다. MMF 박스 및 우리아이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상품을 꾸준히 계속 출시하면서 핵심경쟁력 기반의 성장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플랫폼 수익화는 기대보다 상당히 더딘 상황이다. 체크카드수수료 수익이 Fee/플랫폼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CD/ATM 지급수수료로 인해 카드수수료 이익의 대부분이 상쇄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3분기 대출성장률은 1.0%를 기록했고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개인사업자대출이 기여했다”면서 “10월 개인사업자담보대출 출시 등으로 4분기 성장률은 2~3분기의 1.0~1.2%보다는 높겠지만 올해 연간 대출성장률은 8%를 넘지 못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소 내년까지는 대출 규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에도 대출성장률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배당만으로 주주환원율 50%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컸지만 업계에 주주환원 확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면서 “DPS(주당배당금)는 올해 460원(배당성향 45.5%)과 2026년 550원(배당성향 50.7%) 예상되고 기대배당수익률은 2.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