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 식품군HQ가 올해 내수 부진과 원재료 부담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중장기적 해외사업 확대 전략으로 식품군HQ 리더십도 안정성을 꾀하는 쪽으로 무게추가 쏠린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94% 신장이 기대된다.
필리핀·미얀마·파키스탄 등 해외 법인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원재료 부담도 소폭 줄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식품군HQ가 올해 내수 부진과 원재료 부담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사진=각 사)
롯데웰푸드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감소했다. 매출액 1조1568억원으로 전년비 7.3% 올랐다. 순이익은 499억원으로 8.2%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일회성 비용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건/빙과 매출 회복 및 유지 판가 상승, 베이커리 판매 증가에 따른 매출 신장, 빼빼로, 캔햄 등 수출 확대로 전체 사업 성장을 이뤄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여전히 전년비 수익성은 감소했으나 실제 사업 성과에서는 상반기 대비 확연한 개선세를 보이며 터닝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며 “사업성 개선은 올해 4분기 이후로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롯데GRS의 흑자전환 및 매출 1조원대 복귀도 기대된다. 롯데그룹 IR자료에 따르면 롯데GRS 1~9월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늘어난 약 804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리아의 매출 성장과 컨세션 사업의 확대가 이끌었다.
투자업계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의 해외사업 확대 전략이 내수 부진을 상쇄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롯데GRS도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59.7% 확대한 369억원, 영업이익률 6.8%로 확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영구 롯데 식품군HQ 총괄대표 부회장(사진=롯데그룹)
이러한 식품군 성과로 이영구 롯데 식품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체제 유임에도 무게추가 쏠린다.
이영구 부회장은 2020년 말 식품BU장으로 선임된 이후 5년간 식품 계열사를 이끌어온 롯데그룹 내 최장수 CEO다. 지난해 대대적 인사 쇄신에도 신동빈 회장의 신뢰를 입증한 바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지난 2023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이라는 미션을 완수한 후 중장기적 글로벌 사업 확장 비전을 안정적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 식품군HQ는 이영구 부회장 체제 아래 롯데웰푸드의 인도 등 해외 시장 확대, 롯데칠성음료의 자회사 실적 개선 및 바틀링 사업 확장, 롯데GRS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 등 장기 비전을 실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식품군HQ는 안정적인 흑자 기조와 함께 그룹의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이영구 부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며 “식품군 사업부 대표들도 ‘안정 속 성과 창출’에 방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