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부모님 집에 놓아드리고싶은 시니어 맞춤형 프리미엄 TV가 나왔다. 버튼 글씨가 커졌고 리모컨엔 불빛이 들어온다. 가족과 긴급하게 연락할 수 있는 ‘헬프 버튼’까지 달렸다. 이름 그대로 쉽게 쓰는 TV, ‘이지 TV’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지 TV’를 처음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 회사는 시니어 맞춤형 UX, 가족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 복약 알림 같은 생활 케어 기능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LG전자 백선필 상무가 이지 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윤희 기자)
LG전자가 이런 제품을 내놓은 배경에는 빠르게 커지는 시니어 시장이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에 달했다. ‘시니어 1000만 시대’를 겨냥한 맞춤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화면은 스마트폰처럼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스마트폰 아이콘처럼 큼직한 UI에 꼭 필요한 5가지 기능과 자주 쓰는 앱만 깔끔하게 배치했다. 리모컨 버튼도 기존보다 20~30% 더 크게 만들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잘 보이도록 백라이트를 달았다.
가장 주목받은 건 ‘헬프 버튼’이다. 현재 어떤 화면을 보고 있든 버튼만 누르면 바로 본방송으로 돌아온다. 위급 상황에서는 버튼을 세 번 연속 누르거나 길게 누르면 등록해둔 가족 카카오톡으로 SOS 메시지가 자동 발송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카카오와 협업해 ‘LG 버디’ 서비스를 새롭게 탑재했다.
덕분에 카카오톡 영상통화, 사진·영상 공유, 유튜브 재생 등이 손쉽게 이뤄졌다. 동영상 기록 관리도 간단해 시니어가 다시 보기 기능을 쓰기 편리하게 했다.
생활 케어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복약 시간 알림, 생활 알림은 물론 고음 대역이 잘 안 들리는 장년층을 고려한 맞춤형 음향 모드도 적용됐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 상무는 “이지 TV에 처음 ‘LG 버디’를 적용했으며 내년에는 이동식 스크린 ‘스탠바이미’에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일반 TV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니어 전용 맞춤형 서비스 연구를 다른 제품군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