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내일 선보이는 XR 헤드셋 ‘무한(Moohan)’은 AI 음성·제스처·시선 인식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분야에서 XR 생태계 확장을 꾀한다. 업계는 혁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착용감과 콘텐츠 생태계 조성 같은 현실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한다.
올해 1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된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사진=삼성전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신 4K 디스플레이와 AI ‘제미나이’ 멀티모달 인터페이스를 앞세워 몰입형 경험을 실현하며 게임산업뿐 아니라 교육, 원격 협업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기기에는 2900만 화소 4K 마이크로 OLED와 퀄컴 XR2+ 2세대 칩이 장착돼 최첨단 그래픽과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한다. 구글 AI ‘제미나이’는 음성, 손동작, 시선을 실시간 융합해 플레이어 의도에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멀티모달 AI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
게임계는 무한이 AI NPC가 플레이어와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고도화된 대화형 게임 환경을 선사하는 점에 주목한다. 멀티플레이어에서는 AI가 플레이어 개개인의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콘텐츠 혁신뿐 아니라 전례 없는 새로운 게임 장르까지 창출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평가받는다.
무한은 클라우드 게임과 연계돼 별도 설치 없이 즉시 게임 접속이 가능하다. 이는 기기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전환점으로 접근성과 운영 효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무한과 연계된 네이버의 XR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XR’은 XR 환경에서 스트리머와 실시간 소통하며 3D 공간에서 여러 시청각 경험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7월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포럼에서 “XR 콘텐츠 생산과 소비 경험을 혁신하겠다”며 ‘치지직’을 중심으로 몰입형 플랫폼 구축 의지를 밝혔다. XR 콘텐츠가 주로 게임에서 시작해 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선도 사례인 셈이다.
현실적 과제도 여전하다. 무게 545g, 2.5시간 배터리 지속은 장시간 MMO 게임 등에서 불편할수 있다는게 업계의 우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술과 경험 혁신은 분명하지만 착용감과 배터리 한계, 콘텐츠 부족 등 현실적 과제를 해결해야 진정한 XR 게임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며 “200만원대 무한 가격이 기존 콘솔과 비교해 부담스럽고 장시간 게임 이용에 따른 피로 문제도 크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XR 시대 도래에 대응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게임업계 대체적 전망이다.
무한과 ‘치지직 XR’이 AI와 4K 기반 기술 혁신을 통해 XR 게임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경험 혁명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