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벌이는 ‘적대적 M&A’ 시도가 회사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 측이 16일 발표한 반박 입장문에 대해 다시 재반박했다. 회사는 근로자, 지역사회, 국가 경제를 무시하는 적대적 M&A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영풍은 독단적 경영 체제 문제를 짚으며 정상화 요구가 주주 전체 이익에 부합한다고 맞서고 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기업가치 훼손에만 몰두하는 영풍과 MBK의 일방적 주장과 음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회사는 모든 이해관계자, 지역사회와 국가, 환경까지 고려한 책임 경영을 실천 중”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적대적 M&A 시도는 장기 발전보다는 외부 자본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태”라며 “기업을 사유화하려는 부당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ESG 경영과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하며 회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역사회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영풍은 같은 날 냈던 반박 입장문에서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적대적 M&A 프레임에 가두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최윤범 회장 체제가 독단적이며 지배구조 개선도 사익 추구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은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이사회 다수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영풍·MBK는 이사회 인원을 늘리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