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쏠림이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저해시킬 뿐 아니라 외부 충격 시 금융시스템 리스크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8개 국내은행 이사회 의장들과 함께 ‘2025년 정례 간담회’를 개최했다. (자료=한국정경신문DB)

금감원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8개 국내은행 이사회 의장들과 함께 ‘2025년 정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병칠 금감원 은행·중소금융 담당 부원장은 “은행이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중개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경영진의 경영전략 등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원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은행이 포용적 금융환경 조성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지배구조 선진화와 관련해서는 지난 2023년 1월 모범관행 발표 이후 여러 제도적·절차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원장은 “최고경영자(CEO) 경영 승계, 이사회의 독립성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과제가 있다”며 “이사회가 지속적으로 변화와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달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이 내부통제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폭넓게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편향성, 개인정보 보호 등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관리·통제할 원칙과 조직 내 역할분장 등 거버넌스 체계가 마련되도록 이사회 차원에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사회 의장들은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이사회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의 무게를 다시금 실감했다”며 “단순한 의사결정기구를 넘어 경영진과 함께 지속가능한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문화를 선도하는 주체로서 이사회의 위상을 재정립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