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KB증권이 현대건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가는 9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저평가 단계가 마무리되고 주가 리레이팅까지 앞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본사 전경 (사진=현대건설)

10일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이 원전 EPC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이다”며 “올해 주가는 150% 이상 상승했는데 단순 저평가 해소를 넘어 시장 내 인식 전환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최근 주가흐름이 대표 원전 관련주와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설경기보다 원전 산업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국내 건설주의 밸류에이션 잣대는 현대건설에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모양새라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포지션에 맞는 새로운 피어와의 비교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주가 흐름은 국내 건설사가 아니라 원전 수행 이력을 보유한 글로벌 EPC기업과의 비교가 더 타당한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또 국내외 원전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수주 파이프라인 등을 감안하면 멀티플 할증 이유가 더 많다고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유사한 사례로 현대로뎀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글로벌 철도차량 제조사와 평가되다 방산 비즈니스 본격화 후 방산기업과 비교하기 시작했다”며 “피어 전환은 곧 멀티플 구조 변화로 이어졌고 구조적 리레이팅을 가능케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건설도 유사한 변곡점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원전 사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원전 기업과 비교는 당위성을 갖게 될 것이고 리레이팅 역시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