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재생치료’, 노년층 허리 퇴행성 질환에 적용 가능성 열려

김성원 기자 승인 2020.07.24 09:00 의견 0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줄기세포 시술을 하는 모습. (자료=연세사랑병원)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100세 시대를 맞아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고통 받는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질환의 경우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떠올리기 쉽지만 무릎 뿐만 아니라 허리에 ‘퇴행성 척추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고된 노동이나 과격한 운동 등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척추를 잇는 ‘디스크’가 점차 노화되고 퇴행되기 때문이다. 퇴행된 디스크는 체중을 전달하는 기능을 점차 잃게 된다. 문제는 디스크 역할 일부를 척추관이나 허리 뒤쪽 관절이 대신하는 과정에서 ‘척추관 협착증’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22일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며 ‘다리 저림’과 ‘하지 방사통’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다리가 저리고 아파 걷다 쉬다를 반복하는 보행장애 증상이 동반된다. 앉은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신경통로가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는 ‘요통’이나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증가하고 있다.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의학자들은 치료법 개선을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척추관협착증 관련 임상연구 논문에서 척추골 유합술이나 감압술 같은 ‘수술적 요법’을 시행한 환자군과 운동요법이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환자군을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처음 몇 해 동안은 수술을 시행한 그룹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나 10년이 지난 시점에선 두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실제로 의료선진국 미국의 의료기관에선 ‘수술적 요법’보다는 주사요법 같은 ‘보존적 요법’를 선호한다”며, “기존 보존적 요법의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주사치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줄기세포에 내포돼 있는 ‘항염증 물질’과 ‘성장인자’ 등이 존재하는데, 이는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조직을 복원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환자 입장에서 ‘통증 완화’ 효과와 함께 손상된 조직도 일부 ‘재생’시키는 근본적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근래 미국서 발표된 많은 임상논문들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 또는 ‘디스크 만성 질환’에 의한 ‘요통’ 환자군에 자가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한 이후 2년이 넘도록 통증 완화 효과가 있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그룹에서는 약 6개월 정도의 저림감이나 통증 완화가 관찰되었으나, PRP나 자가줄기세포 같은 주사치료를 시행한 경우 약 2년까지 통증완화 효과가 지속되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줄기세포에 존재하는 항염증 물질이나 혈관재생인자와 같은 성장인자가 손상된 신경조직을 복원하고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고령화되는 사회에 발맞춰 현재도 수많은 의학자가 퇴행성 척추질환 치료법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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