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TOON] '탈원전' 비난하더니...타이밍 못 잡은 국민의당의 '어그로'

김호영 기자 승인 2017.11.16 12:27 의견 1

ⓒ서지훈/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김호영 기자]  15일 어제 오전 국민의당은 ‘탈원전을 강요하는 정부, 불안전한 에너지 전환’이라는 주제의 정책브리핑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후 포항에서 5.4의 강진이 발생했고 국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국민의당은 허둥지둥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에 대해 '지진대비와 안전관리 만전'을 주문했다. 심지어 김동철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정부의 지진대비가 안이하다"며 오히려 훈수까지 두고 나섰다. 나름대로 발 빠른 태세전환이었지만 머쓱할 수 밖에 없을 상황이고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기에는 충분했다. '타이밍'을 잡아도 참 바보같이 잡은 것이다.

알려진대로 탈원전 정책은 '탈석탄'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자 핵심 추진 정책이다. 원전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대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탈원전을 이야기할 때 '경주 지진'을 예로 들며 원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여기에 대해 국민의당은 근시안적이고 졸속적라는 이유로 공공연히 정부의 탈원전을 비판해왔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수능 전날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났고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사태가 벌어졌다. 지진으로 인한 재앙을 설마했던 국민들도 이제는 아무도 안심하지 못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포항 지진은 결국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추진 필요성을 증명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고 국민의당의 비판 혹은 반대 논리는 힘을 잃을 것이다. 스토킹과 내로남불로 정부여당의 신경을 긁어대던 국민의당의 어그로 전략도 앞으로는 '헛발질' 그만하는 세련된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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