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이슈] 이국종의 자괴감, 김종대의 오지랖

김호영 기자 승인 2017.11.22 15:50 의견 5

ⓒ서지훈/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김호영 기자] '오지랖'이란 윗옷의 앞자락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지랖이 넓다'는 것은 품이 넓은 앞자락처럼 남의 일에 이러쿵 저러쿵 끼어드는 것으로 비유된 말이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이국종 교수에게 훈수를 뒀다. 북한병사에게도 인권이 있거늘 담당의사가 환자 신체상태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밝히는 것은 안될 일이라는 것이다. 군사전문가이자 군대 인권에 관심이 많은 국회의원이므로 나름대로 던질 수 있는 의견이며 원론적으로 맞는 말일지 모른다. 하지만 굳이 이 시점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에게 '인권 테러'나 '의료법 위반'을 운운하며 '지적질'한 것은 '오버'가 아닐까 한다. 김종대 의원의 오지랖이 너무 넓었다는 것이다. 

22일 아주대병원의 2차 브리핑을 하기 위해 나선 이국종 교수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영국과 미국의 '스탠다드(기준)'를 예로 들고 한국의 부실한 응급의료체계를 거론했다. 여기에 더해 '언론의 역할'을 간곡히 부탁했다. 중증외상환자 처우와 인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부탁한 것이다. 이국종 교수가 지친 이유는 과로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보태준 거 하나도 없이 이러쿵 저러쿵 끼어드는 정치인과 언론의 오지랖'에도 지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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