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이 탄생했다.

133인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8일(현지 시간)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했다.

레오 14세 신임 교황 (자료=연합뉴스)

그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 만이자 네 번째 투표 만에 선출됐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7일 만에 새 교황이 즉위하게 됐다.

그가 사용할 즉위명은 ‘레오 14’세다.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한다.

레오 14세는 선출이 확정된 이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어로도 같은 말을 반복했으며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전 세계인에게 내리는 첫 사도적 축복인 ‘로마와 전 세계에(Urbi et Orbi)’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

레오 14세는 1955년생으로 미국 시카고 태생이다.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일원이다.

미국 국적이지만 사목은 페루에서 해왔다.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을 획득하고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하에서 주교부 장관을 역임했던 측근이며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