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이 '팔리지 않는 집'과 '떨어지는 가격'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11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발표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지방 주택 매매가격이 2.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발표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지방 주택 매매가격이 2.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료=연합뉴스)

지방 아파트값은 이미 올해 4월까지 0.76% 하락해 지난해 연간 하락률과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2만 가구를 넘어 11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분양 문제는 대구, 경북, 전남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구 지역은 3067가구, 경북 2502가구, 전남 2401가구가 준공 후에도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에 나섰다.

LH는 지난달 한 달간 진행한 매입 신청에서 총 58개 업체로부터 3536가구의 신청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부산 783가구, 경북 564가구, 경남 531가구, 충남 383가구, 대구 286가구 순으로 신청이 몰렸다.

정부는 또한 지방 미분양 주택 구매자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임대 목적으로 2년 이상 활용하면 취득세를 최대 50% 감면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단순 공급 확대보다 산업·교육·복지 인프라와 연계된 정주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