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상공인 등치는 순천시..납품수수료가 얼마길래

로컬푸드의 원조 완주군은 품목별로 최저 9%에서 최고 13%
순천농협의 파머스마켓 로컬푸드는 직접입고시 12%, 농협서 수집시 16%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적게는 4%에서 10%내 수수료 책정

최창윤 기자 승인 2024.04.09 18:21 의견 0
순천시가 운영하는 순천만국가정원 기념품점 농특산물 입점업체의 납품수수료가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입수한 순천시 농업기술센터 농식품유통과의 공고에 따르면 국가정원 동문과 서문기념품점에 납품수수료가 20%다. (사진=최창윤 기자)

[한국정경신문(순천)=최창윤 기자] 순천시가 운영하는 순천만국가정원 기념품점 농특산물 입점업체의 납품수수료가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입수한 순천시 농업기술센터 농식품유통과의 공고에 따르면 국가정원 동문과 서문기념품점에 납품수수료가 20%다. 국가정원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우수 농특산물을 전시판매한다는 것.

또 입점업체 준수사항으로 운영자에게 선 물품 납품해 월별 판매실적에 따라 입점업체는 해당물품 판매실적의 80% 금액 (납품수수료 20% 제외)만큼 운영자에게 세금계산서 발행후 운영자가 대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고 기재돼 있다.

특히 판매단가의 경우 로컬푸드 등 관내에서 판매중인 품목 판매단가와 같아야 하며 단가 불일치로 적발시 입점 제외 등 불이익을 당할수 있다고 돼 있다.

납품수수료 20%로 정한 이유에 대해 순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로컬푸드와 순천만판매점이 20%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변 시군이나 농협 등의 수수료를 비교하지도 않고 결정한 꼴이다.

로컬푸드의 원조인 완주군의 경우 로컬푸드 직매장을 총 13곳 운영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최저 9%에서 최고 13%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완주군 로컬푸드 관계자는 “로컬은 말그대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평균 1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입점업체와 완주군이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순천농협 파머스마켓의 경우 농협에서 직접 수집할때는 16%, 업체가 직접 입고할때는 12%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순천농협 로컬푸드 담당자는 “고령농가가 많아 수집할때만 16%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으며 조합원의 편익제공이 우선이라 저렴하게 하고 있고 앞으로 상황을 봐서 소폭 인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입고할 경우 12% 이지만 매년 조합원에게 1% 남짓 배당을 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11%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 관내 농특산물 생산업체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

입점을 생각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 가뜩이나 불경기에 매출도 급감하는 마당에 20% 수수료는 영세소상공인의 등를 치는 꼴이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완주로컬푸드를 좀 보고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착한 임대인, 착한 소상공인도 많다. 정원박람회도 하고 최근 국가정원 개막도 한 마당에 착한 순천시가 아니다”며 “우리는 입점을 포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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