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창사 첫 파업 예고..“극한 상황까진 안갈 것”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4.08 15:48 | 최종 수정 2024.04.08 16:41 의견 0
삼성전자 서초 사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유튜브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개표 및 입장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 5개 노동조합이 쟁의 행위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 5개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찬반 투표에는 조합원 총 2만7458명 중 75.9%인 2만853명이 참가했으며, 97.5%(2만330명)의 찬성률로 쟁의 행위가 가결됐다. 이로써 노조는 지난 2월 노사 임금협상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거쳐 쟁의권을 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노조는 쟁의발생신고를 통보하는 내용의 공문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등에게 발송했다. 또 오는 17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DSR타워(부품연구동)에서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로 결정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후 6.5% 임금 인상률,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하며 사업장별 순회 투쟁을 벌여 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조 파업에 관한 질문에 "당사는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해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할 경우 노동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극한 상황까지는 안가도록 회사는 노조와 대화 끈 놓지 않고 끝까지 최선 다해 소통하면서 합의점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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