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임원진 올해 첫 물갈이 신호탄..건설·이커머스 계열사 물망

신세계건설·SSG닷컴·G마켓 등 CEO 교체 가능성
이르면 내달 KPI 기준 인적쇄신 단행
“향후 고위급 인사 수시·면밀·기민 시행할 것”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3.13 12:53 | 최종 수정 2024.03.13 13:05 의견 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하고 있다. (자료=신세계그룹)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승진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정 회장은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신상필벌 인사를 내세우며 지난해 3분기부터 최고경영자(CEO) 물갈이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임원 인사 쇄신 목표가 수익성 강화인 만큼 건설회사와 이커머스 업체 등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 CEO들이 새 인사제도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핵심성과지표(KPI)를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단행한다. 정 회장이 지난 8일 승진한 이후 첫 인사다.

이번 수시 인사 1차 대상 임원으로는 신세계건설과 SSG닷컴, G마켓 등 대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세계건설은 지속되는 건설 경기 악화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SSG닷컴과 G마켓 등 계열사도 쿠팡과 중국 이커머스 틈새에서 업계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실제 정 회장은 회장에 오른 첫날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신세계건설 수익성 제고와 이마트 수익개선, 온라인 사업 실적개선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 내 평가보상제도 개편을 위한 P-TF를 운영하며 해당 팀 중심으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나 과거보다 임직원의 업무 의욕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시 인사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이뤄졌던 부분이나 앞으로 좀 더 면밀하고 기민한 인사를 시행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원인사 단행 시기와 대상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인사는 없다”라며 “정해진 때가 아닌 수시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최근 신세계건설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며 레저사업을 일원화했다.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8% 줄어든 1조678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30억원이다. 다만 손실규모는 전년 대비 7.4%(82억원) 줄였다.

G마켓도 지난해 매출 1조1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321억원이고 손실규모는 전년보다 51%(334억원) 줄었다.

SSG닷컴은 지난해 7월 선보인 익일배송 서비스 '쓱원데이(1DAY)배송' 구색을 지속 확대한다.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상온상품 구색(SKU)을 올해 말까지 1만7000여개 수준으로 론칭 초 대비 4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사업자 회원을 대상으로 한 비즈 매장도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며 “신뢰도 높은 상품과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편의성을 앞세워 B2B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G마켓은 올해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성에 기반해 G마켓 핵심경쟁력의 경쟁우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물류 효율화 작업과 판매자를 위한 물류 서비스 지원 정책도 지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G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 본연의 강점인 가격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우위를 다지는 한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해 10월 8일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 참석한 (왼쪽부터) SSG닷컴 이인영 대표, 이마트 강희석 대표, 지마켓 전항일 대표 (자료=신세계그룹)

■ 비상경영 체제 가동 중..경영전략실 신규 인사제도 개편

신세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지난해 9월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그룹 전체 CEO의 절반 가까운 40%가 교체됐다.

정 회장은 같은해 11월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 목표로 컨트롤타워인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개편하고 8년 만에 수장을 권혁구 전 사장에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으로 교체했다.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 개편 후 전략회의에서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세부 개편안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성과 중심 인사제도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총회에선 박주형 신세계 부사장과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이마트도 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을 각각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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