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에프엔에프 실적 견조.. 신세계·한섬·LF 반등 모멘텀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2년 연속 2조원 이상 매출 기록
에프앤에프, 지난해 매출 1조9867억원.. 2조 클럽 입성 앞둬
한섬 타임, 파리패션위크 참가.. 글로벌 채널 확보 총력
신세계인터내셔날, 반등 모멘텀으로 뷰티 브랜드 확장 선택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3.05 10:39 | 최종 수정 2024.03.05 10:4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패션기업들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에프앤에프는 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반면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는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사업방향성 재조정이 필요해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대비 2.5% 증가한 2조 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신장했다. 아미, 메종키츠네 등 수입 브랜드들의 활약과 그간 적자를 기록하던 국내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역대 최대 매출인 3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에프앤에프는 지주사 F&F홀딩스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전년대비 9.4% 신장한 1조986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 증가한 5143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엠엘비, 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활약이 주효했다.

반면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섬의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한섬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대비 0.9% 감소한 1조 54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83억원으로 전년대비 40.3%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은 전년대비 12.8% 감소한 1조 553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7.7% 감소한 1153억원이다. LF는 지난해 매출액 1조 9007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5%, 66.38% 줄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소비 경기 위축 현상이 지속되면서 섬유의복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저조했다.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업별 실적 반등 시점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디 애퍼처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전망이다(자료=삼성물산 패션부문)

■ 삼성물산, 내셔널 브랜드 육성으로 선회.. 에프앤에프는 신규 사업 발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22년에 이어 지난해도 2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패션기업 강자의 모습을 입증했다. 이는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방향 채널 확대에 힘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수입 브랜드로 매출을 끌어올렸던 지난해 기조와 달리 올해는 내셔널 브랜드를 육성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2019년 구호플러스를 시작으로 2021년 코텔로, 2022년 샌드사운드, 2023년 디 애퍼처 등 매년 꾸준히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현재 특별히 수입 브랜드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샌드사운드, 디애퍼처 등 내셔널 신규 브랜드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엠엘비는 중국에서 매장 수를 1100여개까지 확장했고 매출은 1조원을 넘겼다(자료=에프앤에프)

에프앤에프는 중국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주력 브랜드인 엠엘비는 중국에서 매장 수를 1100여개까지 확장했고 매출은 1조원을 넘겼다.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 등 7개국으로 신규 국가 진출을 다각화한 점이 주효했다.

에프앤에프의 4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은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다. 듀베티카와 수프라 등 신규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은 지난달 29일 2024 가을겨울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해 타임의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자료=한섬)

■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LF.. 올해 턴어라운드 노린다

올해 패션시장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실적 부진을 겪은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도 반등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세운다.

한섬은 지난달 29일 2024 가을겨울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해 자사 브랜드 타임의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글로벌 채널 확대를 위해 별도의 컬렉션을 기획했다. 또한 신규 사업으로 주류판매업을 선택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주류판매업을 정관에 새롭게 추가했다.

한섬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한섬이 운영하는 의류 편집숍에 음료, 주류 등을 함께 제공하는 복합 매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질샌더 등 주요 수입 브랜드들과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신규 브랜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리포메이션, 뷰오리, 꾸레쥬 등과 계약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채웠고, 올해는 뷰티 브랜드 확장을 추진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LA 2024의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참가해 다양한 바이어를 만났다. 니치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는 신세계강남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국내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LF는 본래 비즈니스 모델인 패션사업은 유지하되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한다. 일례로 지난 2월 수입 브랜드 바버를 스타필드 수원에 선보이며 오픈 2주만에 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재고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무신사 아울렛 입점 브랜드 및 상품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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