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급자에 해당하는 종합건설업체 상반기 폐업 건수가 지난 2011년 이래 최대인 248건을 기록했다. 사진은 2022년 4월~2023년 5월 종합건설기업별 폐업 공고 건수.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올해 상반기 종합건설업체 폐업 건수가 지난 20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해 건설업계 상황이 어두울 전망이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CON)의 폐업 공고 건수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1월~6월)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총 248건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상반기 310건 이래 최대다.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총 362건이었다. 월평균 30여건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폐업 건수는 약 41건으로 지난해 월평균보다 10여건 많았다.

지난달 폐업 공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건 증가한 53건이었다.

종합건설업체는 발주자·원도급자·하도급자로 나뉘는 건설 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는 하도급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가 종합건설업체로부터 하청을 받는 구조다.

이에 건설업계 구조상 종합건설업체 폐업이 전문건설업체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종합건설업체 폐업 건수 증가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부진과 건설 수요 감소를 지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은 “폐업 건수가 늘었다는 것은 어쨌든 그만큼 건설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며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착공 물량이 많이 줄어든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폐업 건수 감소도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 부진 지속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의한 공사비 급증으로 신규 수주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 수주는 이미 몇 년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은 공사 현장이 가동되는 듯 보이지만 신규 착공이 줄어 앞으로 사정이 어려울 수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 면허 유지 비용만 많이 들어간다고 판단되면 폐업하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