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홈시스, 해외실적 견조•렌탈료 상승..SK매직 특허 소송 성장 발목 잡나?

박진희 기자 승인 2023.05.25 12:15 의견 0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쿠쿠홈시스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긍정적이다. 국내외 렌탈사업을 통해 올해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쿠쿠홈시스는 제품 단가 인상과 카테고리 확장에 따라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쿠쿠홈시스 실적은 두 자릿수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쿠쿠홈시스의 22년 기준 내수와 수출 비중은 대략 6:4이다. 해외 법인 중 말레이시아 법인이 9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타 해외 국가로는 미국, 호주, 인도 등이 있다. 향후 해외 지역은 현지 문화에 맞춤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렌탈 문화가 자리잡은 말레이시아는 기존 국내 사업과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다. 올해 1분기 말레이시아 매출은 741억원인데 비해 영업이익이 126억원에 불과한 점은 렌탈 계정수 확보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으로 사업비 지출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등 렌탈 서비스가 익숙치않은 지역은 일시 불 사업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외 땅이 넓고, 셀프 제품 관리 문화가 이미 자리 잡은 미국은 필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현지 상황과 문화에 맞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쿠쿠홈시스의 올해 1분기 내수 매출은 1434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이다. 이번 실적이 저조해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렌탈 사업 관련 회계 정책 변화 때문이다. 실적이 많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기간 국내 렌탈 계정 수는 약 251.9만개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조 연구원은 영업 측면에서 국내 사업의 성장성은 견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더불어 쿠쿠홈시스는 올해 렌탈료 인상도 결정했다. 대상 모델은 인앤아웃 10'S의 ▲100도씨 얼음정수기(CP-SS100HW) ▲100도씨 냉온 직수 정수기(CP-TS100)와 ▲직수 살균 정수기(CP-M011) ▲직수 정수기(CP-U011) 등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적용 월 렌털료는 제품별로 2000~3000원이다.

렌탈료 인상에 대해 쿠쿠홈시스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비·물류비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 원가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가격을 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웨이와 SK매직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비데, 연수기 등 주요 품목 렌털료를 각각 1월과 4월에 올렸다. 각각의 인상률은 4~5% 안팎으로 소비자 체감 월 인상폭은 가격대별로 1000~3000원이다.

쿠쿠홈시스의 성장 전망이 밝지만 악재도 있다. 지난달 시작된 SK매직과의 특허권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 탓이다.

소장에 따르면 SK매직 측은 쿠쿠홈시스가 ‘특허 제 10-2464193호’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얼음정수기에 ‘4-way valve’를 적용해 정수기의 소형화 및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기술로 SK매직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SK매직 얼음정수기는 해당 특허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9년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매직은 쿠쿠홈시스의 ‘인앤아웃 아이스 10'S 정수기’와 ‘ZERO 100S 끓인물 냉온정 얼음정수기’가 해당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