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하나의 중국’ 인정..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3.26 14:41 의견 0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왼쪽)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열린 양국 수교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중국이 중미 국가 온두라스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온두라스가 ‘하나의 정국’을 인정하면서 대만과의 외교관계는 공식 단절됐다.

26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친강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중국과 온두라스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중국과 온두라스는 양국 국민의 이익과 염원에 따라 수교 수립 성명에 서명한 날부터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는다”며 “양국 정부는 주권과 영토 보전, 상호 불가침, 내정불간섭, 평등호혜, 평화공존의 원칙에 따라 우호 관계를 발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온두라스는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모든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온두라스는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 단절했다.

온두라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대만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며 “오늘자로 온두라스 정부는 대만에 외교 관계 단절을 통보했고 대만과 더 이상 공식적인 관계나 접촉이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도 밝혔다.

중국 정부도 온두라스의 이러한 입장을 환영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감대이자 공인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라며 “(온두라스의 결정은) 대세에 부응하고 민심에 맞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평화공존 5원칙에 기초해 온두라스와 각 분야의 우호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정부도 온두라스와 단교를 공식 발표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온두라스와 단교하며 현지 대사관을 폐쇄한다”며 “대만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가 단교를 공식화하면서 대만 수교국은 13개국만 남게 됐다. 교황청(바티칸)과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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