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대통령’ 의전 나선 유통 총수들..국내 명품 시장 확장 기대감 ‘쑥’

김제영 승인 2023.03.23 17:03 의견 0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잠실 롯데 에비뉴엘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만났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명품 대통령’의 방한에 떠들썩하다. 주요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총괄회장의 3년 만의 방한에 국내 유통 총수가 잇따라 보좌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 이후 명품 브랜드의 매장 입점이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 국내 유통 총수 ‘특급의전’ 받은 루이비통 수장, 왜?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수장인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은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한국을 방문해 국내 유통업계 총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아르노 회장과 재계 오너들의 만남이 잇따르면서 국내 명품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VMH는 루이비통·디올·티파니·셀린느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럭셔리 그룹이다. LVMH이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 실적 등을 고려해 매장 입점에 신중을 기하는 만큼 유통기업의 ‘특급의전’이 화두에 올랐다. 아르노 회장은 방한 기간 동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등이 동행했다.

코로나 이후 ‘보복소비’에 따른 명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의 명품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백화점의 실적을 끌어당기는 주요 카테고리가 해외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증감률 추이에서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은 연간 20.5% 성장했다.

올해 들어 고물가·고금리 상황에 해외여행 재개로 명품 소비가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이후 명품 소비층이 넓어진 데다 MZ세대 등 젊은 세대의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 백화점·면세점,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유치 기대감 ‘쑥’

업계에서는 아르노 회장의 방한 이후 백화점·면세점을 중심으로 거둘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입점 여부에 따라 백화점·면세점의 매출 규모 및 집객력이 좌우되는 만큼 기존 브랜드 입점 유지 및 추가 브랜드 유치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LVMH의 입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는 롯데가 꼽힌다. 롯데백화점 중에서 루이비통이 입점한 매장은 본점·잠실점·인천터미널·부산본점 등 총 4곳이다. 반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7곳, 5곳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의 총 매장 수(33곳)와 타사(신세계 12곳, 현대 16곳)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루이비통 입점 매장이 적다.

게다가 롯데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자 후보 선정 입찰에 롯데면세점이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명품 브랜드 입점에 대한 협상력도 아쉬워진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국내 면세점 수요가 중국 보따리상 위주로 돌아가자 글로벌 명품업계는 명품 가치 하락을 우려해 시내면세점의 브랜드 입점 철수를 진행한 바 있다.

신라·신세계·현대 역시 글로벌 명품 브랜드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와 신라의 경우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DF3·4 구역(패션·부티크)에 루이비통 입점의향서를 받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특히 DF5(부티크) 구역 사업자 낙점이 확실시 된 상황이다. 또 더현대 서울 등 루이비통이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의 추가 유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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