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속속 영업중단 선언..맥도날드·코카콜라·스타벅스·람보르기니·로레알 등 동참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3.09 12:58 의견 0
[자료=맥도날드]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향한 전 세계의 규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부터 화장품 업체, 자동차 기업까지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선 것. 특히 러시아에서 영업을 계속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 만인 8일(현지시간) 한꺼번에 철수 방침을 밝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과 가맹점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내 850개 점포에서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맥도날드는 상황을 계속 평가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문을 닫더라도 러시아 내 종업원 6만2000명에게는 계속 급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도 100여개 매장을 모두 잠정 폐쇄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급여를 계속 지급하고, 500만달러를 종업원 원조기금으로 기부할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구소련 붕괴 직전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매장을 열고 32년간 러시아 시장을 지켜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영업을 지속하면서 침공에 대한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보이콧 맥도날드'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도 러시아에서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모두 1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스타벅스 직영 매장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스타벅스 매장들은 쿠웨이트 대기업 알샤야그룹이 운영 중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러시아 내 스타벅스 매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것은 물론 스타벅스 제품의 러시아 공급도 중단된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이유없고 부당하며 끔찍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러시아 사업에 대한 로열티를 우크라이나의 구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코카콜라 컴퍼니]

코카콜라 컴퍼니도 8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코카콜라는 "우리의 마음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비양심적인 영향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우리는 상황이 발전하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식음료 회사 펩시코는 펩시콜라, 7up, 미란다 등 탄산음료 브랜드에 대한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유아식, 우유, 기타 유제품 등의 필수 제품은 계속 러시아에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스타벅스·코카콜라의 러시아 보이콧 발표에 앞서 피자헛·KFT·타코벨 등을 보유한 미국의 외식업체 얌 브랜즈는 러시아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얌 브랜즈는 "전 세계 많은 사람처럼 우리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일들에 충격을 받았다"며 "러시아에서 얻은 모든 이익을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료=람보르기니]

자동차 업체들도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추후 발표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시장을 위한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나아가 페라리는 도움이 필요한 우크라이나인을 지원하기 위해 100만유로(약 13억46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도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 프랑스 로레알도 러시아 내 모든 영업 활동과 투자 행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가전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도 러시아 내 주요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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