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긴장'..네온 28.3%, 크립톤 48.2% 수입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2.15 16:48 의견 0
SK하이닉스 이천 M16 클린룸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들 국가에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국내 반도체 업계가 비상이다. 원재료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원재료인 희귀가스 네온(Ne)과 크립톤(Kr)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수입된 네온 중 28.3%는 우크라이나(23.0%)와 러시아(5.3%)에서 들어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네온 수입 의존 국가는 중국이 66.6%로 1위지만 재작년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52.5%로 1위다.

네온은 실리콘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새기는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원재료로 공기 중 0.00182% 가량 포함된 희귀가스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네온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크립톤의 경우 의존도가 더욱 높다. 크립톤 가스는 노광공정으로 웨이퍼에 새겨진 회로 패턴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반도체 식각공정에 사용된다.

지난해 수입된 크립톤의 48.2%가 우크라이나(30.7%)와 러시아(17.5%)에서 들어왔다. 우크라이나는 작년과 재작년 모두 국내 크립톤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다.

다만 두 국가에 대해 네온을 비롯한 일부 원재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반도체 라인 가동 중단을 거론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주수입국이지만 그 외의 공급선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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