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LG유플러스의 자체 개발 AI 기술 ‘익시젠’이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에서 인정받았다.
LG유플러스는 익시젠 관련 논문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어처리(NLP) 학회인 ‘EMNLP 2025’에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익시젠 관련 논문 집필에 참여한 LG유플러스 임직원들 (사진=LG유플러스)
EMNLP는 세계 3대 자연어처리 학회 중 하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주요 연구기관의 최신 AI 연구 성과를 엄격하게 심사해 평가한다.
LG유플러스가 제출한 논문은 도메인 특화 학습을 통한 산업 특화 소형 언어모델 고도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형 언어모델(sLLM)의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했다. 산업 데이터를 지속 학습하면서도 범용 언어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도메인 특화 학습(DACP)’ 기법을 활용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sLLM 모델은 특정 산업 환경에 맞게 학습할 경우 일반 언어에 대한 이해력은 떨어진다. 반대로 범용 성능을 유지할 경우 산업 적합도가 낮아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DACP를 통해 산업 데이터와 일반 데이터를 균형 있게 학습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실제 적용 결과 통신·금융 분야에서 기존 모델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초거대 AI 모델이 아니더라도 소형 모델로 실제 산업 환경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논문 채택에 대해 회사는 자사 연구가 학문적으로뿐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초거대 모델을 직접 운영하기 어려운 기업들도 DACP 기반 소형 모델을 활용하면 부담 없이 산업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터가 방대하고 보안이 중요한 통신·금융·교육·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익시젠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검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내 임직원을 위한 AI 플랫폼은 물론 산업계 및 교육계와 협업해 특화 sLLM 개발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MWC25 기간 중 진행된 ‘레드팀챌린지’에 참여해 익시젠의 신뢰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익시젠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한영섭 LG유플러스 AI테크랩장은 “EMNLP는 전 세계 AI 연구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학회 중 하나로 이번 논문 채택은 LG유플러스의 산업형 AI 기술이 세계적으로 학문적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AI 연구를 통해 한국형 AI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