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세계그룹의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션의 합작법인이 본격 출범을 알렸다. 알리바바그룹의 AI 기술력이 G마켓의 오픈마켓 선도 혁신기업 재도약을 이끌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1일 G마켓 미디어데이를 열고 G마켓의 향후 전략 방향 및 비전을 알렸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합작법인 시너지 차원에서 알리바바그룹의 기술 경쟁력을 G마켓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21일 G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연사를 하는 제임스 장 대표(사진=G마켓)

이 날 제임스 장(장승환) 대표는 “앞으로 5년간 이커머스에 있을 최대 변화는 AI”라며 “G마켓이 오픈마켓 시장에서 가져갈 차별화는 신세계그룹의 유통경쟁력과 알리바바라는 글로벌 플랫폼의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은 알리익스프레스의 글로벌 이커머스 경쟁력의 핵심 기반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셀링 지원을 위한 20개국 자동 번역, 검색·추천·광고, 물류시스템, 위조품 차단 등 전방위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G마켓은 알리바바 그룹의 AI DNA를 이식해 기술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오랜 시간 운영되어 개선이 필요했던 G마켓의 플랫폼 인프라와 구조를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기술과 지원을 바탕으로 대대적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 개선 마무리 시점은 오는 2027년으로 보고 있다. 마무리가 되면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였다.

이를 위해 연간 1000억원을 3년간 투자해 총 3000억원 규모 AI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그간 국내 셀러들을 해외 시장에 연결했던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글로벌 플랫폼들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은 G마켓 경영진도 인정했다.

제임스 장 대표는 “G마켓 기술 부문은 아직 레거시한 부분이 많다”며 “G마켓의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파트너십이 주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정우 G마켓 PX 본부장은 “G마켓과 알리바바의 만남을 통한 가장 큰 변화는 알리바바 기술력을 활용해 G마켓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러 기술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똑똑해진 검색과 추천으로 원하는 것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그룹 차원의 AI 및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도 G마켓의 해외 판로 확대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지난 9월 알리바바 그룹은 무이자 전환 사채를 통해 32억 달러(한화 약 4조50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이 자금의 80%는 데이터 센터 확장, 기술 업그레이드 및 서비스 개선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G마켓의 해외 진출 핵심은 글로벌 플랫폼들과의 연동이다. 연동은 국내 판매자들이 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적 전략이다. 실제로 G마켓은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의 이커머스 라자다와 상품 연동 제휴를 시작했다. 판매 관리 사이트(ESM PLUS)에서 간단한 동의 절차를 거쳐 라자다에 상품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클라우드 및 AI 기술력이다.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및 AI 기술력이 다수의 해외 플랫폼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연동하고 대규모 거래를 처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임스 장 대표는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여러 국가 플랫폼들과 연동해 G마켓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진출 국가의 수요와 판매를 위한 주요 키워드 및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는 고도화된 어드민 페이지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 관련해서는 “합작 이후에도 G마켓 개인 정보는 단독으로 관리 및 보호한다”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일체 전달하지 않고 국내 서버 한정해서 보관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 보안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