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도입 1년이 지났음에도 낮은 참여율 문제를 겪고 있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실손24)가 2단계 시행을 통한 활성화에 나선다. 업계는 소비자와 가까운 동네의원과 약국으로 확대되는 만큼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원과 약국 역시 실손24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관건으로 꼽힌다. 이에 금융당국은 의료기관의 동참을 유인할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오는 25일부터 의원과 약국에서도 실손24를 통해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이미지=연합뉴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24 2단계 시행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2단계가 적용된다면 병원급 기관과 보건소에서 서비스되던 실손24를 의원·약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실손24 확대에 앞서 낮은 참여율을 극복하기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 대상 기관들을 설득하는 중이다.
실손24는 복잡했던 실손보험금 청구를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된 서비스다.
보험금청구 편의성 개선을 목표로 출시했지만 실손24는 도입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지원 기관을 찾아봐야 한다는 불편 때문이다. 이는 대상 기관들의 저조한 협력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고 평가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9월 1일 기준 실손24에 참여 중인 의료 기관 1단계는 59.4%로 집계됐다. 특히 보건소를 제외한 병원은 25%에 불과했다. 의원·약국의 사전 참여율은 3.3%에 머물렀다. 동일한 불편이 1단계에 이어 2단계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실손24의 이용률이 2단계 시행을 통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모양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병원급 의료기관에 우선 적용되다 보니 서비스를 사용해 볼 수 있는 소비자가 제한돼 있었다”라며 “동참 수준이 관건이지만 2단계 시행으로 범위가 확대된다면 실손24를 통한 청구활동은 이전보다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실손24 연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먼저 실손24 서비스를 운영하는 의원·병원·약국의 신용보증기금 보증부 대출 보험료를 5년간 0.2%포인트 감면한다. 일반 보험 보험료는 3~5% 할인해준다.
최근에는 개인 병원과 의료기관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헙력 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0일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보건복지부와 협조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의료기관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비자들이 효용을 얻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눈에 띄게 조성된다면 실손24는 충분히 활성화 될 수 있다”며 “여기에 비급여코드까지 통일된다면 소비자들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실손보험금을 청구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