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GS건설의 송파한양2차 재건축 수주 활동에 청신호가 켜졌다. 조합 대의원회가 개별 홍보 논란이 있었던 1차 입찰을 유찰하기로 결정하면서 시공사 입찰 자격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조합은 재입찰 공고를 올리며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논란을 해소한 GS건설은 본격적으로 2차 입찰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마지막에 입찰을 철회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GS건설과의 경쟁에 다시 나설지도 주목된다.

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대의원회에서 시공사선정 재입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우용하 기자)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에서 시공사 선정 1차 입찰을 유찰한 후 재입찰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GS건설은 개별 홍보 논란을 해소하고 입찰 자격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추후 진행될 2차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를 제기했던 HDC현산은 아쉬움을 표하면서 재입찰 여부를 고민 중인 모습이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은 지난 7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올린 후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일정 초기에는 GS건설과 HDC현산, 포스코이앤씨가 관심을 보여 삼파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이후 연이은 중대재해 사고로 곤욕을 치른 포스코이앤씨가 빠짐에 따라 GS건설과 HDC현산의 양자구도로 정리되는 흐름을 보였다.

시공사 선정 절차는 HDC현산이 GS건설의 홍보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단됐다. 입찰 과정에서 GS건설이 조합원을 개별적으로 만나 조합 지침을 어겼다는 논란이다. 이에 HDC현산은 1차 입찰을 불참하는 동시에 송파구청에 행정지도를 요청했다.

이번 논란이 입찰 무효로 이어졌으면 GS건설은 보증금 600억원을 조합에 몰수당하고 자격까지 박탈될 수 있었다. 하지만 조합 대의원회가 유찰 후 재입찰하는 방향으로 결정하면서 보증금과 자격을 모두 지켜낸 것이다.

리스크가 사라진 GS건설은 조만간 진행될 재입찰에도 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1차에서 단독 참여했던 만큼 GS건설이 시공사로 유력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다.

GS건설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 재입찰에 참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HDC현산의 의향서 제출 여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앞선 입찰에는 불참했지만 마지막까지 ‘인공지능(AI) 주차로봇’, ‘미래형 건강관리 서비스’ 도입 등의 제안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바 있어서다.

HDC현산 관계자는 “조합 결정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후 상황은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