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최휘영 전 놀유니버스 대표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지명으로 여행업계 전반에 산업 규모가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휘영 전 놀유니버스 대표는 지난 14일 문체부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놀유니버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는 공직자 임용 시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일반적인 절차로 최 후보자가 장관으로서의 직무에 전념하기 위한 조치다.
최휘영 전 놀유니버스 공동대표겸 문체부 장관 후보(사진=연합뉴스)
최 전 대표는 연합뉴스·YTN 기자로 활동하다 야후코리아, 네이버를 거쳐 2016년 여행 플랫폼 트리플을 창업했다. 트리플은 사용자 여행 이력을 기반으로 개인형 맞춤형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플랫폼으로 거래액을 확장해갔다.
이후 2022년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하며 트리플와 인터파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인터파크 대표직을 역임했고 올해들어 놀유니버스 배보찬 대표와 공동대표직을 맡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와 K컬처 300조원 시대 등 정책적 기조와 최휘영 전 대표의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 및 놀유니버스에서의 이력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여행산업 확장을 위한 정책 수립이 활발하게 논의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K-팝부터 K-드라마, K-무비, K-뷰티에 K-푸드까지 한국 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며 “문화가 곧 경제이고 문화가 국제 경쟁력이기 때문에 한국 문화의 국제적 열풍을 문화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휘영 전 대표는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당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와 함께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 유치”를 강조해왔다. 한국 관광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K-컬쳐의 영향력을 재조명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골자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출신인 최휘영 전 대표의 문체부 장관에 부임하게 되면 산업 특성을 반영한 법규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해 성장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과 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관련 플랫폼들의 거래액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중 관광은 항상 뒷전이었는데 여행업계 관계자가 장관 후보로 지명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 전 대표는 관광산업 육성 시 부가가치가 나올 것이라고 꾸준히 주장해온 인물인 만큼 산업 전반의 파이를 키우는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의 특성상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시장을 확장하는 데 강점이 있는데, 장관이 이러한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한다면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 플랫폼이 온플법 규제에 벗어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측면이다. 여행 플랫폼들은 전 정부 당시 1년여간 야놀자, 여기어때 등 플랫폼과 숙박업중앙회 등 입점업체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숙박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하면서 온플법 규제 범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이런 가운데 플랫폼 전문가의 장관 임명은 정부 정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산업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이는 플랫폼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법규가 플랫폼 산업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플랫폼 출신 장관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법규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하여 플랫폼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