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김문식 최저임금특별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최저임금 합리적 결정 촉구를 위한 중소기업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한동선 기자] 수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및 임원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9일 공개된 한국무역협회 '노동환경 변화가 수출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CEO·임원 420명중 4분의 3이 년도 최저임금이 동결 또는 인하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신규 채용을 축소·폐지한다'는 응답은41.2%, '자동화를 통해 기존 인력을 대체한다'는 응답은 28.8%로 집계됐다.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52.1%였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동결 또는 인하돼야 한다는 응답은 75.5%에 달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수출 중소기업들은 대외 변동성이 큰 업무 특성을 고려해 근로시간 제도 개편도 건의했다.
주52시간제 시행의 문제점으로 '근로자들의 투잡 만연 및 생산성 저하'(22.1%), '납품 생산량 또는 납기 준수 불가'(18.8%) 등이 꼽혔다.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은 "하반기 수출 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생산성과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감안해 최저임금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연장근로시간을 주 단위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의 수요 변동에 부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실질 근로 시간이 늘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근로 시간의 유연성을 높여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