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주 성동동·건천읍 주점 2곳 감염 최초 전파자는..31번 택시기사 유력

박민혁 객원기자 승인 2020.03.27 13:55 의견 0
27일 경주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주점 2곳의 최초 전파자로 31번 택시기사를 지목했다. (자료=경주시)

[한국정경신문(경북)=박민혁 객원기자] 경주에서 최근 성동동, 건천읍의 주점 2곳과 관련해 코로나19 감염자가 20명이 발생했다. 경주지역 전체 확진자 41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주시는 19번부터 관련된 감염의 최초 전파자로 31번 택시기사 A씨(61세, 남)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동선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

경주시는 "택시기사 A씨가 오랫동안 동선을 밝히지 않고 고의로 동선을 속였으며 자가격리 기간에도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와 방역당국은 추적 끝에 자신의 동선을 거짓으로 밝힌 택시기사 A씨가 주점 2곳을 방문했던 것을 밝혀냈다.

A씨의 코로나19 증상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고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사결과 확진 전인 지난 10일 성동동의 주점을 방문했고, 이 주점 방문 몇 시간 전 건천읍 단란주점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조사에서는 이날 집에 있었다고 거짓으로 밝혔다가 뒤늦게 경찰이 위치 추적 등을 근거로 추궁하자 이 사실을 고백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주점 업주와 손님 등이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성동동 주점에서 15명, 건천읍 주점에선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주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대구를 한번 방문했던 것까지는 알아냈으나 정확히 어디서 감염이 됐는지는 사실상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거짓 동선으로 방역 초기대응을 어렵게 만든 A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경주시보건소 방역당국은 확진자 발생 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CCTV와 휴대폰 위치 확인을 통해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를 분류하고 방역조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동선을 숨기거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로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 하고 있다.

경주보건소 한진억 소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허위·왜곡정보를 유포하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는 방역체계에 혼선을 가져와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전파 차단을 어렵게 한다”며 “지금은 모두가 힘을 모아 감염병 확산 차단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라며 경주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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