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연간 9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사라지면서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77시간만인 20일 오전 11시 50분 완전 진화됐다.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77시간만인 20일 오전 11시 50분 완전 진화됐다. (자료=연합뉴스)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 2공장동 14만㎡ 중 50% 이상이 소실됐다. 특히 타이어 제조의 핵심인 정련공정 시설이 대부분 불타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공장의 완전한 정상화에 최소 1년 6개월에서 최장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8개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로 2300여명이 근무하며 하루 3만3000본, 연간 1400만본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해왔다.
이 공장은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액 4조5000억원 중 8900억원(20%)을 차지하는 핵심 시설이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시설 복구까지 1조원에 가까운 광주공장의 연매출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현실화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단체협약에 따라 휴업 기간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해야 하지만 복구 기간이 길어질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광주공장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계 문제는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며 "협력업체 줄도산, 소비축소, 골목상권 피해 등으로 지역경제 전체가 침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광주시와 광산구, 광주상의 등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