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의 보석' 아람코, 주식거래 첫날 상한가..사우디시장 주가총액 4.7배 확대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2.12 09:57 | 최종 수정 2019.12.12 15:47 의견 0
지난 11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사우디 주식시장(타다울)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료=연합뉴스TV)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사우디 주식시장(타다울)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람코는 거래 첫날 2억9000만달러(약 3454억원)의 주식 거래금액을 기록했다. 이날 타다울 전체의 4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액수다. 아람코의 상장으로 사우디 리야드 주식시장의 주가총액도 4.7배로 늘었다. 이로써 사우디 주식시장은 캐나다와 독일을 제치고 세계 7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아람코는 '왕관의 보석'으로 통한다. 사우디 알사우드 왕가의 권좌를 유지하는 경제적 기반이다. 전 세계 산유량의 10%(하루 약 1000만 배럴)를 생산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에너지 회사다.

아람코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순이익은 680억 달러(약 81조원)로 매출은 2440억 달러(약 290조5500억원)에 달했다.

미국의 애플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순이익(353억 달러)은 약 2배에 달하고 매출(1758억 달러)은 약 1.4배 규모다. 특히 아람코가 올해 초 공개한 지난 2018년 순이익은 1111억 달러(약 132조28억원)로 미국의 대표 기업인 애플과 구글 자회사 알파벳, 엑손모빌 등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았다.

사우디 정부는 당초 아람코의 기업공개(IPO)에 맞춰 지난 해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통해 산유량을 감축해 기업 가치를 최대화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약 7만14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9월 핵심 석유시설까지 공격당하는 안보 악재가 겹쳤다. 따라서 당초 지분의 5%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려 했으나 해외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단 국내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공개한 지분 1.5% 중 개인과 기관 투자자에 각각 0.5%, 1.0%를 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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