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 발굴조사 착수..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10월까지

최창윤 기자 승인 2024.04.11 08:39 의견 0
군산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오는 18일 성공적인 조사와 안전을 기원하는 개수제를 시작으로 10월까지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군산시청 홈페이지 갈무리-고군산군도 일출이 장관이다 (사진=최창윤 기자)

[한국정경신문(군산)=최창윤 기자] 군산시(시장 강임준)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가 오는 18일 성공적인 조사와 안전을 기원하는 개수제를 시작으로 10월까지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고군산도 해역은 옥도면 선유도·무녀도·신시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곳으로 '고군산진 지도'에서 확인되듯 국제무역항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의 거점이었다.

특히 군산 선유도 일원은 고려시대 왕의 임시거주지인 숭산행궁(崧山行宮), 사신이 묵었던 객관(客館), 조선시대 수군 진영인 군산진(群山鎭), 조운선이 정박한 포구 등 다양한 해양시설이 있었던 곳으로 고대부터 많은 선박이 오가던 길목으로 유명하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저술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과 발견유물 등을 참조해도 군산 인근 해상이 국제무역 항로의 기착지 및 서해 연안 항로의 거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20년 선유도 및 장자도 일대에서 수중문화유산 발견 신고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수중발굴조사에서는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간돌검(마제석감), 삼국시대의 토기,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백자, 근대옹기 등 총 929점의 유물이 출수됐다.

무엇보다 작년에 발견된 간돌검의 경우 처음으로 수중에서 발견돼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인 간돌검은 고인돌과 같은 무덤유적에서 발견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2023년 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고선박이 선유도 해역에 매장됐을 가능성을 재확인했으며 중국 남송시대 유물 등도 발견, 고군산군도 해역에 숨겨진 수중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군산시는 전북특별자치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손잡고 군산시 비응도동 일대에 국립 수중고고학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통과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시 관계자는 "국립 수중고고학센터가 건립되면 고군산 해역에서 발견된 유물을 보관‧전시하는 박물관이자 수중문화유산조사 전문가 양성 및 보존‧탐사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로 운영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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