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적자 줄고, 오아시스 매출 늘고.. 새벽배송 상장 첫 주자는?

컬리, 지난해 영업적자 40% 줄여.. 카테고리 넓혀 외형 확장 집중
영업이익 10배 뛴 오아시스, 현 기업가치 평가 넘어설 지 관심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3.20 10:44 의견 0

컬리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40% 가까이 줄였닫(자료=컬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새벽배송 1호 상장기업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9년만에 상각전영업이익 흑자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오아시스는 1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를 올해 적정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크다.

컬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을 늘리고 영업손실을 줄였다. 매출액은 52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6%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53%가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40% 가까이 줄이고 매출액은 2조 7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아시스는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새벽배송 업계 유일 흑자 기업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12년 연속 흑자다. 지난해 3분기 오아시스 실적공시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82% 증가한 109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58억원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오아시스 누적 매출이 4700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기업의 상황이 호전되면서 새벽배송 업계의 1호 상장 기업은 어디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IPO 시장 진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나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연기했다.

양사 모두 상장 여부에 대해서 부정하는 입장은 아니다.

컬리 측은 “상장 준비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라며 “올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면 그때 구체적 계획을 세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아시스 역시 “증시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상장 준비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최근 패션을 넘어 주얼리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자료=컬리)

■ 카테고리 확장으로 몸집 키우는 컬리

컬리는 상장에 앞서 몸집을 키워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2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화장품 배송사업은 본 궤도에 오르며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4월 자체적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8월 멤버스 제도를 구축하면서 충성 고객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물류 역량도 확대한다. 지난해 배송 범위 확대를 위해 물류 센터 정비에 나섰다. 기존 송파 물류센터는 지난해 6월 운영을 종료하고 매각 과정에 있다. 배송 범위 확대 차원에서 지난해 4월과 5월 창원과 평택 물류 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뷰티와 패션을 넘어 주얼리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컬리 내 첫 주얼리 브랜드로 이랜드의 ‘로이드’가 입점했다. 이에 대해 고객의 니즈가 점점 확대되는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컬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컬리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낮은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면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몸집불리기로 기업가치 평가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라며 “지난해 해당 카테고리들이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점으로 미루어보아 올해도 카테고리 확장 전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현재 6000억원대로 평가된다(자료=오아시스마켓)

■ 오아시스는 내실다지기에 집중.. 적정 가치 평가 받을까

오아시스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하면서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다지기를 선택했다. 먼저 효율이 나오지 않는 오프라인 매장을 일부 줄이고 기존 매장은 규모를 넓혀 효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53개였던 오아시스마켓 매장은 지난해 기준 49개로 줄었다. 일례로 잠실에 있던 매장은 임대료 대비 수요 및 매출 효율이 낮다는 점에서 폐점을 결정하고 서울 강동구 등 신규 지역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온라인 배송도 진행하는 옴니채널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센터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도 없다.

광고에 집중하지 않은 효율 경영도 지속된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 대비 0.2~0.9%를 마케팅 비용으로 집행할 정도로 판관비 지출이 적었다. 경쟁업계에 비해 매출 규모는 적지만 판관비 지출이 적어 영업이익이 높고, 입소문을 통한 성장으로 충성고객이 어느정도 확보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일부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 상장에 대해 리스크가 없지는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오아시스에 투자했던 유니슨캐피탈이 여전히 9000억원대 기업가치를 고수하고 공모가 하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현재 6000억원대로 평가받는 가운데, 최종 실적이 공개된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지에 대해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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