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구간 진입’ 홍콩 ELS 6.2조..내년 상반기 만기 몰려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2.22 09:2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홍콩 H지수 급락에 따라 올해 9월 말 기준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6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조9000억원이 내년 상반기 만기를 앞두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홍콩 H지수 급락에 따라 9월 말 기준 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6조2000억원을 포함한 6조8000억원 규모 파생결합증권에 대해 녹인이 발생했다.

녹인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상품 잔액 및 만기도래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이 중 87.8%에 해당하는 5조9천억원 규모의 H지수 편입 ELS가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한다.

글로벌 증시 약세 여파로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3조2000억원, 상환액은 15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조1000억원씩 줄었다.

이에 따라 3분기 말 잔액은 직전 분기 말보다 2조3000억원 줄어든 94조원이었다.

종류별로 보면 ELS 발행액은 9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조3000억원 줄었다.

최근 일본 증시 상승세를 반영해 닛케이225 편입 ELS 발행액이 3조2000억원으로 코스피200 편입 발행액(3조1000억원)을 추월했다.

H지수 편입 발행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투자 수요가 위축되며 직전 분기(2조원) 대비 33.8% 감소했다.

상품구조별로는 녹인형 ELS 발행액이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H지수 연계 ELS 등에서 녹인이 발생한 영향 등으로 녹인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상환액은 직전 분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한 11조6000억원이었다. 조기상환 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만기상황은 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기록한 3조6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3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주요 기초자산인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이다.

DLS 상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6000억원 줄었다.

3분기 투자자의 ELS·DLS 투자수익률은 각각 연 6.1%, 4.9% 수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2%포인트, 1.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실은 1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9억원 줄었다.

홍콩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헤지 과정에서 지수 하락 등으로 파생상품 등 헤지자산 운용손실 8000억원 발생한 것에 기인한다.

금감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녹인이 발생한 홍콩H지수 편입 ELS 등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향후 H지수 추이 및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꾸준히 발행량이 증가하고 있는 니케225 편입 ELS오 관련해 향후 변동성 확대시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이 있으므로 모니터링 및 투자자 위험고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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