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자료=라마플레이)
[한국정경신문=김태민 기자] '제40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 및 주요 연기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제작 라마플레이, 연출 임지민)'가 9월28일 LG서울아트센터 U+스테이지에서 한층 더 성장하고 확장된 무대로 4년만에 돌아온다.
초연 당시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던 김은석, 남권아, 이지혜, 이종민 배우가 함께한다.
2018년 우란문화재단의 '프로젝트 시야'로 시작된 트라이아웃 공연에 이어 CJ 아지트 대학로의 지원을 받으며 이뤄진 초연 공연을 거치며 '집에 사는 몬스터'는 평단과 관객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집에 사는 몬스터'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한편,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임지민 연출의 인물과 공간의 관계와 개념을 끊임없이 확장시키고 발전시켜 왔고 이번 무대 역시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상의 힘’을 믿는 두 예술가.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 연출가 임지민의 매력적인 만남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는 '미드썸머'(2011), '노란 달'(2013),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2014), '집에 사는 몬스터'(2018), '카사노바'(2022), '터칭 더 보이드'(2022) 등의 작품들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그의 작품들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다.
연출가 임지민은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거머쥐며 대중과 평단의 뜨거운 주목을 이끌었다. '집에 사는 몬스터'에 이어 2022년에 '카사노바'를 연출한 임지민은 심오하거나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그만의 시선으로 따뜻하고 경쾌하게 풀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더 나아가, ‘무대 공간’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뛰어난 연출가 임지민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텍스트가 제공하는 자유를 그 누구보다 매력적으로 구현해 낸다.
화자가 별도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이 희곡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며, 연출가 임지민은 무대와 객석 모두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세계를 창조한다. '집에 사는 몬스터'는 이 두 사람의 예술가적 비전과 상상력이 만나 유쾌하고 엉뚱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생기 가득한 무대를 선보인다.
스코틀랜드에 사는 한 소녀의 모험 가득한 유쾌 발랄 성장 스토리
'집에 사는 몬스터'는 오토바이 사고로 일찍이 어머니를 잃은 덕이라는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덕은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그러나 외부의 시각으로 볼 때 자칫 우울하고 불행해 보일 수 있는 이 이야기가 덕의 눈으로 펼쳐지면서 그 세계는 상상과 재미로 채워진다.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는 이 십대 소녀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한다.
인간을 하나의 육면체(큐브)로 바라보는 연출가 임지민은 흥미롭게도 덕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이 세계관을 활용한다.
등장인물들의 육면체는 그 면과 면들의 만남과 어긋남을 통해 이 작품의 세계관을 구축한다.
이러한 점에서 덕이라는 소녀는 끊임없이 자신의 큐브, 그 한 칸을 지켜내기 위한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엘지 아트센터의 '유플러스 스테이지'와 '집에 사는 몬스터'의 4면 무대 4면 객석
'라마플레이'는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다각화한 무대와 객석간의 메커니즘을 탐구해 왔다.
'집에 사는 몬스터'는 '라마플레이'의 이러한 탐색과 시도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그러한 만큼 LG아트센터 서울의 '유플러스 스테이지'는 연출가 임지민의 독특하고 신선한 무대 미학을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도화지가 될 것이다.
이 공연은 4면 객석과 4면 무대를 활용한다. 고정 좌석이 아닌 회전의자가 관객에게 시선의 자유를 제공하며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이러한 무대 구성은 관객들이 '집에 사는 몬스터'의 세계를 보다 더 생생하고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객들은 덕의 시선을 따라가며 이 세상 속에서 자신의 한 칸을 지켜내려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보게 된다. 동시에 관객들은 각자의 좌표에서 이 극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관객들은 덕의 이야기와 만나면서 한 번쯤은 자신의 삶의 좌표를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번 가을 단 6일간 공연되는 '집에 사는 몬스터'의 티켓예매는 22일 오후 2시 인터파크와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