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협업, 15년의 신뢰로"..KT&G, 세계 1위 필립모리스와 글로벌 입지 다진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1.30 15:32 의견 0
백복인 KT&G 사장과 야첵 올자크 PMI CEO가 계약을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KT&G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손잡고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 입지 다지기에 나선다. KT&G는 PMI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고, PMI는 ‘담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실전하기 위해 무연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윈-윈’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30일 KT&G와 PMI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KT&G-PMI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행사를 열고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급 계약은 2023년 1월 30일부터 2038년 1월 29일까지 15년에 이르는 장기 계약이다. 이에 따라 KT&G는 해외 시장에 전자담배 릴 제품을 PMI를 통해 공급하고, PMI는 해당 제품을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로 판매하게 된다.

계약 대상 제품은 KT&G가 국내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 에이블·솔리드·하이브리드 릴 등 릴 디바이스와 전용스틱, 향후 개발되는 제품도 포함된다.

앞서 KT&G는 지난 2020년 PMI와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KT&G는 러시아·일본 등 3개국을 시작으로 판매를 본격화한 지 약 2년 여만에 현재 31개국 진출에 성공했다. 최초의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양사는 향후 시너지가 긍정적일 경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장기 계약은 양사의 협업 성과의 성공적인 결말이자 시작인 셈이다. 특히 KT&G는 글로벌 부문 성장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KT&G의 글로벌 확장 성공요인으로는 기술 차별화 등이 꼽힌다. KT&G에 따르면 연구·개발 투자로 인한 특허 등 지적재산권은 2017년 84건에서 2021년 1186건으로 급증했다.

임왕섭 KT&G NGP 본부장은 “자세한 실적을 밝히긴 어렵지만 2021년과 2022년을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2배 성장, 영업이익은 4.6배 성장했다”며 “비즈니스 성격상 디바이스가 판매된 후 스틱의 판매량에 따라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릴의 위탁제조는) 현재 4개 협력업체를 통해 생산하고 있으며 충분한 해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국가별 시차는 존재하겠지만 PMI가 진출한 해외 시장에 모두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계약 체결 이후 모습 [자료=KT&G]

양사는 이번 장기 계약에서 사업의 안정성을 더하면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했다. 양사는 전자담배 전용스틱 등에 대한 최소 구매수량 기준을 정했으며, 이에 따라 PMI는 계약 초기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소 160억 개비의 판매를 보증한다. 또 3년 주기로 실적을 검토해 시장 상황에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KT&G는 향후 15년간 해외 NGP(Next Generation Products·차세대제품)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6%, 연평균 스틱매출수량 성장률 24.0%를 추정한다. 또 KT&G는 PMI의 상업화 역량과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재무적인 효율성을 강화하고 자원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백복인 KT&G 사장은 “PMI와의 전략적 제휴 고도화를 통해 KT&G 전자담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고 안정적인 해외사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NGP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으로 조기 도약하기 위해 월드클래스 수준의 역량 확보에 힘쓰고 차세대 담배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야첵 올자크 PMI CEO는 “양사의 비연소 담배 제품이 서로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더 다양한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전 세계 약 10억명의 흡연자를 위해 더 나은 '담배연기 없는 미래' 만드는 혁신 대안을 제공하려는 양사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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