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한국 제조업, 6개월째 고전"..세계 수요 감소·화물연대 파업 영향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1.02 16:46 의견 0
2일 로라 덴먼 S&P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PMI 설문 조사 결과는 세계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한국 제조업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사진은 텅 빈 중소기업 공장.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지난달 한국의 제조업 경기가 세계적 수요 감소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6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전월(49.0)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7월부터 기준선인 50을 밑돌면서 6개월째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고용·재고 등을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각각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한국 PMI는 10월(48.2)보다 소폭 상승해 경기 하락 속도가 느려졌음을 나타냈으나, 12월에는 수요 부진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배송 시간 증가로 인해 다시 하락했다.

무엇보다 세계 경기 둔화와 수요 약화로 수주 물량이 2020년 6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줄었고 해외 수요도 같은 기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8개월 연속, 신규 주문은 6개월 연속, 신규 수출 주문은 10개월 연속 각각 줄었다.

지난해 11월부터 16일간 이어진 화물연대 파업으로 배송 시간 지표는 작년 6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로라 덴먼 S&P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제조사들은 어려운 현 경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리라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산 가격은 2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생산 가격 상승 폭은 크게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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