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영의 와인 첫걸음] 품종마다 색다른 와인, 그 매력 속으로..화이트와인

김제영 기자 승인 2022.10.27 14:33 의견 0
알고 마시면 더욱 매력적인 와인, 함께 알아보실까요.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와인하면 붉은빛의 레드와인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맑고 투명한 화이트와인도 그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과일 맛이 강해 산도가 높습니다. 레드와인에 비해 가볍고 청량하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떫은 맛의 탄닌이 적어 와인 입문자도 편히 마실 수 있답니다. 이번 편에서는 청포도의 은은한 매력에 빠져볼까요.

샤르도네 [자료=와인나라]

■ 화이트 와인의 여왕, 샤르도네(Chardonnay)

레드와인의 대명사가 카베르네 쇼비뇽이라면 화이트와인에는 샤르도네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이트와인 품종이죠. 프랑스 부르고뉴가 원산지지만 추위에 강하고 적응력이 뛰어나 전 세계에서 잘 자랍니다. 기후와 숙성 과정 등에 따라 특징이 달라지지만 그중에서도 오크통 숙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크통 숙성을 거치지 않은 샤르도네는 샤블리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샤블리는 부르고뉴 지역의 작은 마을 이름인데요. 샤블리는 서늘한 기후로 인해 산도 높고 드라이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드라이(Dry)’라는 표현은 와인이 달지 않고 깔끔하다는 의미로 보통 스위트(Sweet)와 반대 개념으로 쓰입니다. 숙성하지 않아 신선한 산도가 살아있는 샤르도네는 새우·꽃게 찜·굴 등과 신선한 해산물과 잘 어울립니다.

반면 숙성을 거친 캘리포니아 스타일 샤르도네는 바닐라 향이 나면서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우아한 풍미를 지닙니다. 숙성한 샤르도네는 기름진 해산물과 궁합이 좋은데요. 장어 양념구이와 같이 느끼한 음식에 샤르도네 한 잔이면 입안을 깔끔히 정리해줄 수 있답니다. 샤르도네는 재배 방법과 제조 방식에 따라 특징이 달라서 전문가들은 샤르도네의 맛과 특징을 규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고 해요. 아, 치즈는 부드러운 크림치즈를 추천합니다.

소비뇽 블랑 [자료=와인나라]

■ 야생의 생기발랄한 개성,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소비뇽 블랑은 개성이 강합니다. 야생을 의미하는 ‘Sauvage(소바쥬)’와 화이트를 의미하는 ‘Blanc(블랑)’을 결합한 이름인데요. 말 그대로 야생의 산뜻한 향과 높은 산도, 청량감이 강한 와인입니다. 개성이 강해서 그런지 비교적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품종이에요.

소비뇽 블랑의 대표적인 특징은 식물적인 향입니다. 풀내음 혹은 허브 향처럼 느껴진다고도 해요. 숙성 없이 마시는 어린 소비뇽 블랑은 생기발랄하고 레몬·라임과 같은 시트러스 향이 두드러져 상큼한 산도를 가지는데요. 음식 궁합은 조개 구이나 찜을 추천합니다. 반면 오크통에서 발효 또는 숙성을 거친 고급 소비뇽 블랑은 부드럽고 온화한 산도가 두드러집니다. 치즈로는 버터 같이 부드럽고 고소한 고다 치즈를 추천할게요.

리슬링 [자료=와인나라]

■ 드라이부터 스위트까지 각양각색 매력, 리슬링(Riesling)

리슬링은 앞서 소개한 샤르도네와 소비뇽 블랑과 함께 세계 3대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꼽힙니다. 원산지는 독일인데요. 추위에 강하고 온난한 기후에도 잘 적응해 프랑스나 미국, 호주에서도 잘 자랍니다. 리슬링은 양조 방식에 따라 드라이부터 세미 스위트, 스위트, 스파클링 와인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어요. 마시기 전 당도를 확인이 필수랍니다.

신선한 산도와 과일·꽃향기가 특징인 리슬링은 발효 정도에 따라 당도와 알코올 도수가 달라집니다. 발효가 많이 진행된 리슬링은 당도가 낮고 도수가 높아지고요. 반대로라면 당도가 높고 도수가 낮아지겠죠. 다만 리슬링 포도 품종 자체는 당도가 높지 않고 발효하더라도 알코올 도수 11도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오크 숙성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해요.

리슬링은 짭짤하고 기름기가 있는 아시아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본고장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소시지나 햄, 베이컨에 곁들여 마신다고 해요. 닭고기와의 궁합도 좋은데 특히 간장 치킨이 좋고요. 치즈로는 짭짤하고 향이 강한 체다 치즈를 추천합니다.

레드와인에 이어 화이트와인까지 대중적인 와인 품종을 모두 훑어봤어요. 꼬부랑꼬부랑 와인 라벨을 보는 눈이 조금 편해지셨나요? 다음 편에서는 와인의 맛과 향을 즐기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와인 품종을 알아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와인의 맛과 향을 음미해봐야겠어요.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