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 LX 가담에 판 커진 ‘한샘’ 인수전..신동빈표 M&A 이번엔 성공할까

신동빈 먼저 출사표 냈지만..LX 가담
시너지 효과 각각 달라..롯데 ‘소극적’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9.09 14:48 의견 0
한샘 상암 사옥 전경 [자료=한샘]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가구·인테리어 업계 오프라인 1위 ‘한샘’ 인수전의 판이 커졌다. 인수전의 귀추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할 예정인 사모투자펀드(PEF)에 누가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샘 인수전에 SI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곳은 롯데쇼핑과 LX하우시스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직접 현안을 검토해 인수전을 살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다만 지난 6일 LX하우시스가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전은 2파전 각축전이 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공시를 통해 PEF에 약 3000억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계열 분리 이후 새로운 행보가 필요한 LX하우시스에 토털 인테리어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회사의 중장기적 전략 방향에 따라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반면 롯데쇼핑의 경우 공시에 “신설 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롯데쇼핑의 한샘 M&A 출사표는 지난 상반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후 잠잠했던 롯데의 M&A 동력에 시동을 건 셈이다.

롯데는 현대·신세계와 함께하는 백화점 빅3가운데 유일하게 가구 사업을 벌이지 않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등 리빙 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집콕 붐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볼 때 지금이 신사업 개척에 적기라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약 41조원 규모로 올해는 6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건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어 인수 이후 행보 전망이 긍정적이다.

다만 롯데쇼핑과 LX하우시스 외에도 까사미아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와 현대리바트 등이 한샘 인수 SI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롯데의 M&A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X하우시스의 경우 한샘에서 생산하고 있지 않은 건축자재를 생산하고 있어 인수 후 토탈인테리어 대장주로서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SI라면 인수 후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LX하우시스가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롯데쇼핑 또한 이를 감안해 더 신중하게 이번 인수전을 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한샘은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과 특수관계자 지분 30.21% 등에 경영권을 얹어 매각을 결정한 상태다. 한샘은 지난 1분기 이후 매분기 20% 이상 증가한 리하우스와 키친바흐부문의 매출 성장이 계속되면서 매출이 성장세에 있는 기업이다. 현재 한샘에 대한 기업실사가 진행 중이며 매각금액은 1조50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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