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인수전③]정용진-신동빈 판 짜졌다..‘실탄 전쟁’ 불 당겨

몸값 수조원, 자금 조달 총력전 펼쳐
오프라인 매장 유동화..중장기 계획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6.12 12:00 의견 0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판이 이마트와 롯데의 라이벌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수조원에 달하는 인수가에 신세계 정용진과 롯데 신동빈의 실탄 전쟁에 불이 당겨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본입찰을 마친 이베이코리아는 추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인수후보군의 매각가·조건 등을 고려해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는 최대 5조원까지 평가받고 있다. 인수후보군인 롯데와 이마트가 인수의향서(LOI)에 3조원 중반대 금액을 쓴 것으로 알려져 최종 인수가는 최소 3조원에서 최대 5조원 사이의 금액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조원이든 5조원이든 수조원에 달하는 빅딜에 양사는 실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양사는 점포 등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자산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9년부터 신사업을 위한 자산 유동화 작업을 해왔다. 백화점 3곳·아울렛 마트 등 굵직한 부동산 매각을 통해 1조629억원에 해당하는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김포물류토지 등 부동산 6개를 매각해 7341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5월에는 이사회를 열고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에 대한 지분을 롯데물산에 전량 매각하면서 8312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했다. 이에 롯데는 현재 3조532억원에 달하는 현금 자산을 확보한 상태다.

인수가가 4조원만 되더라도 1조원 미만의 자금만 더 조달하면 되기 때문에 실탄은 든든한 상태다. 롯데는 이외에도 롯데백화점 본점 등 핵심 매장과 롯데정보통신 데이터센터 등도 자산 유동화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의향을 내비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실탄 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본입찰 이후 시중은행 두세 곳과 하남 스타필드 등 부동산 담보 대출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최대로 마련해야 하는 금액인 5조원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마트는 이번 계약 이전에도 1조5614억원에 달하는 현금자산을 마련해 놓았다. 지난해 3월 가지고 있던 마곡부지를 8000억원대에 매각하고 그해 7월 장충동부지를 계열인 신세계백화점에 636억원에 매각했다.

올해 4월에는 이마트 가양점을 매각 후 해당 부지를 임차하면서 6820억원에 달하는 현금 자산을 조달했다. 이마트 또한 롯데와 마찬가지로 본사 건물 등을 포함해 이마트 소유 전국 매장을 모두 유동화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금 마련의 주요 원인은 당연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등 M&A(인수합병)를 위한 것이겠지만 추후 유통업계의 배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다는 전망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유동화 대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다음주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다음주 중 이베이 본사의 이사회가 열리면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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