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줌인] 결국 장삿속?..SKT T맵 유료화를 보는 불편한 시각

강헌주 기자 승인 2021.03.19 15:24 | 최종 수정 2022.02.22 10:25 의견 0

SK텔레콤 본사 전경 [자료=SK텔레콤]

[한국정경신문=강헌주 편집부국장]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불리는 T맵의 유료화 조치에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화되니 소비자들이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T맵은 SK텔레콤의 최고 인기 상품이자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내비게이션 앱이다. 경쟁 이동통신사들이 T맵과 경쟁하기 위해 독자적 내비게이션 상품을 내놓았지만 T맵의 경쟁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T맵 때문에 SK텔레콤을 이용한다는 가입자도 적지 않았다.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타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에게도 T맵 앱을 제공했다.

T맵은 현재 월간 이용자 수 1300만명,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T맵의 폭발적 인기 덕에 유료 내비게이션 시장은 거의 무너진 상태나 마찬가지다. 한때 큰 인기를 모았던 내비게이션 중소업체들은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공짜 서비스로 내비게이션 시장을 장악한 SK텔레콤은 T맵 유료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사용자가 T맵으로 쓰는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8MB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추가되는 요금도 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SK텔레콤에 배반감을 느끼는 이유는 공짜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한 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는 얄팍한 장삿속 때문이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은 가계 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T맵 서비스도 공짜가 아니다.

시장은 언제나 요동친다. T맵의 독점적 지위는 소비자들이 일시적으로 부여한 것이다. T맵 인기에 SK텔레콤이 지나치게 취하지 않았나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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