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경남 밀양시 뿌리산업 재도약 ‘청신호’..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 선정

박일호 시장, 주민-기업-정부 타합 이끌어 1등 공신 "10년 숙원 해결"

최규철 기자 승인 2020.11.02 14:42 | 최종 수정 2020.11.03 19:26 의견 0

경남 밀양시는 최근 정부로부터 ‘경남밀양형 일자리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착공식 장면. (사진=최규철 기자)

[한국정경신문= 최규철기자(밀양)] 경남 밀양시가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으로 새로운 날개를 달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은 박일호 밀양시장이 공들여 이룬 성과다. 밀양형 지역 일자리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0일 상생형 지역일자리 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선정됐다.

■ 2023년까지 8개 기업 1281억원 투자, 245개 일자리 창출

경남밀양형 일자리사업은 광주형에 이어 정부로부터 두번째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하남일반산업단지에 8개 기업이 1281억원을 투자해 245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 오는 2025년까지 18개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추가로 실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해 26개 기업이 총 3403억 원을 투자하고 신규일자리는 505개가 생긴다.

경남밀양형 일자리 사업은 뿌리산업의 최대 문제인 환경오염과 입지 반대 문제를 지역주민과 참여기업이 지속적인 환경보존을 목표로 상생협약을 체결해 이루어낸 성과로 요약할 수 있다.

친환경 스마트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대한민국 뿌리산업의 새로운 미래 발전 모델을 제시하며 뿌리산업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경남밀양형 일자리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입주기업, 지역주민, 근로자와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친환경산업단지로 조성해 대한민국 뿌리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해묵은 주민 우려, 친환경 스마트산단 조성으로 타협 

박 시장의 표현대로 경남 밀양 상생형 일자리는 만성적인 뿌리산업의 입지문제를 주민과의 상생으로 풀어낸 모델이다. 해묵은 주민들의 우려를 기업들이 친환경 스마트산단을 조성하는 것으로 타협했기 때문이다.

이해 관계자들 곧 주민은 환경갈등 최소화에 동의하고 근로자는 적정 근로조건과 거주지이전 부담을 수용한다. 기업은 친환경 설비와 지역주민 우선고용, 상생기금 마련, 평균 임금 보장 등을 책임진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투자 지원을 약속했다.

처음 하남산단 조성계획이 발표됐을때만 해도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극심했다. 반대집회만 23회였다. 10년 묵은 지역 숙원이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주민들의 반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거쳐 주체들간에 양보하고 타협하는 안을 도출했다.

박 시장은 앞서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공장 착공식을 갖기도 했다.

지난달 19일에 열린 착공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김하용 경남도의회의장, 황걸연 밀양시의회 의장,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 100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규모를 최소화했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밀양시와 삼양식품㈜이 지난해 12월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기도 하다.

■ 삼양식품 연간 최대 6억개 라면 생산공장 2022년 준공

삼양식품㈜은 이번 착공식을 시작으로 2074억원을 투자해 부지 6만8830㎡,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신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오는 2022년 1월 준공, 4월 상업 생산을 목표로 면‧스프 자동화 생산라인, 수출 전용생산라인 등을 구축해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을 수출제품을 생산하는 전진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밀양공장에서 생산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앞세워 세계적인 식품 기업들과 경쟁하며 K-food 위상을 높이는 글로벌 식품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로 150여명의 신규고용이 발생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통한 지역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김정수 총괄 사장은 기념사에서 "많은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생산기지를 구축하지만 우리는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곳 밀양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한국 식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밀양공장의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착공은 밀양나노융합국가산단의 입지적인 장점이 증명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향후 단지 조성 및 기업유치에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노산단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으로 오는 2023년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미 나노산단 인근에 나노연구센터를 비롯해 경남테크노파크 등 18개 연구기관들이 입주해 연구활동이 활발하다.

밀양시는 나노산단을 기반으로 '한·일 무역전쟁'이라 일컬어지기도 했던 이른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할 생산거점으로 자리하도록 끊임없이 도약해나갈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나노산단은 직간접 고용효과 1000여명에 12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17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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