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2024] SKT·KT·LGU+, 불 붙는 AI 점유율戰

IT업계 최대 이슈 CES 2024 둘러싼 이통3사 행보 시작
AI·모빌리티 등 신기술 사업 확장 주력하며 경쟁 본격화  
그룹 차원 관련 기술 풀스택 제공 등 2024 新먹거리 공략

김명신 기자 승인 2024.01.01 06:59 | 최종 수정 2024.01.10 14:33 의견 0

세계평화의 모멘텀이 되는 한 해다.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의 인구가 유권자가 되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세계평화와 무관치 않다. 인플레이션은 진정될 것이며 금리인하 예측에 힘이 실린다. 거대 기술기업의 성장은 분야별로 세분화된 AI가 이끌 전망이다. 2024년은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침체됐던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한 해로 기대된다. 침체일로이던 경제 모멘텀이 될 해인만큼 기업들의 새해 기조도 힘차다. 분야별 기업들이 내놓는 2024년 사업 계획과 신년사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새해부터 AI(인공지능)을 둘러싼 국내 이통3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연초부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모빌리티 분야 등 새로운 먹거리를 향한 출발을 시작으로 AI 점유율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ES 2024는 다음 달 9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무엇보다 ‘AI컴퍼니’를 표방한 SK텔레콤이 그 선발에 나선다. SK텔레콤은 SK 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E&S, SK에코플랜트 등 그룹사와 함께 CES2024에 참석해 한국의 기술력을 과시한다.

SKT에 따르면 ‘원더랜드’라는 테마파크를 콘셉트로 전시관을 조성해 도심항공교통(UAM), AI 반도체 사피온, AI 기반 실내외 유동 인구 및 네트워크 분석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 기술 등을 선보인다. SKT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UAM 기체를 토대로 한 ‘매직카펫’도 등장한다.

SKT는 SK하이닉스와 함께 다양한 AI 기술 리더십을 소개하는 ‘SK ICT 패밀리 데모룸’도 운영한다. 데모룸에서는 ‘리트머스 플러스’를 비롯해 로봇·보안·미디어·의료 등에 적용 가능한 ‘AI 퀀텀 카메라’ 등 SKT의 핵심 AI 기술을 비롯해 사피온의 최신 반도체 X330,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직접 참여를 하지는 않지만 AI·모빌리티 전문가로 구성된 임직원 참관단을 보내 글로벌 AI 동향과 현재 기술 역량을 점검하고 파악한다.

KT에 따르면 신수정 전략신사업부문 부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현장을 방문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개발 인력과 AI 사업 전략·상품개발을 맡은 성준현 AI/데이터 프로덕트 담당 산하의 CDO(최고 데이터 책임자) 조직 구성원 등은 현장 부스를 찾아 각종 전시와 세션, 기조연설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모빌리티 전문 업체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의 전시관을 찾아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협업 기회도 모색한다. AI 전략 수립 및 서비스 로드맵 고도화를 위해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광고, 커머스, 보안 등 AI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산업 사례 중심의 컨퍼런스에 참여한다. 글로벌 AI 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유망 AI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SKT)


■ AI에 사활…이통3사 신사업 확대 ‘총력전’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SK텔레콤의 행보는 올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SKT는 지난해 자사가 보유한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를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더욱 확장시켜 AI=SKT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SKT는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Literacy)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하면서 AI 컴퍼니를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AI 전환을 이끄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유영상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SKT는 올해까지 구성원의 AI 리터러시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레벨별 인증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외부적으로는 지난해 11월 SK그룹의 종합 기술전 ‘SK 테크 서밋 2023’을 통해 SK의 기술 역량을 과시했다. AI, AR/VR,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ICT융합 등 6개 기술 영역의 190개 기술을 선보인 가운데 AI 컴퍼니로 성장 중인 SKT를 중심으로 AI 기반 미래 성장에 대한 SK그룹의 비전과 자신감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SKT가 사활을 걸고 있는 AI 개인 비서 에이닷과 에이닷엑스 LLM을 축으로 AI를 활용한 산업 혁신 전략을 공개하면서 AI 리더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큰 그림을 내놨다.

KT 역시 초거대 AI ‘믿음(Mi:dm)’ 출시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김영섭 대표의 합류 이후 경영 안정화에 돌입한 KT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AI 풀스택을 통해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Mi:dm CloudFarm)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LLM(거대언어모델)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확산을 이끌어 낸다는 포석이다.

(사진=KT)


KT는 AICC와 지니TV, AI통화비서 등 기존 AI 사업들의 인공지능을 ‘믿음’으로 고도화하고, KT의 무선서비스, IVI, 로봇 등에도 초거대 AI를 적용한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KT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와 고객가치 혁신’을 주제로 ‘DX Summit 2023’ 콘퍼런스를 통해 ‘믿음’과 통신 분야의 디지털 전환(DX), 클라우드 기반시설 전략을 발표했다. KT의 발신정보알리미, 양방향문자, 랑톡, 지능형위협메일차단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CPaaS), 서비스형 네트워크(NaaS) 플랫폼 등도 공개하며 AI 시장에 대한 선제 대응을 통한 입지 강화 계획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임원 인사에서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해 기존 통신 사업의 기반을 견고히 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신사업의 추진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특히 AI/데이터 기반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극 중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 AI 연구원 및 LG CNS와 ‘One-LG AICC’를 구축하고 LG그룹사 AI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 2.0’과 협력해 AICC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올해 자체 개발한 ‘ixi-GEN(익시젠)’도 선보일 계획이다.

ixi-GEN(익시젠)은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대형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다. 향후 B2B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한다는 방침으로 너겟·IPTV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 및 플랫폼에 ‘챗Agent’ 형태로 적용하는 등 초거대 AI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AI 협력도 본격화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MS의 애저를 활용해 챗Agent 서비스를 개발, 자사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 적용했다. 향후 자체 제작한 익시젠, 엑사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초거대 AI를 적절히 활용해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 국내 AI 생태계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과 기술 및 개발 역량 협력은 물론 멘토링 교육 등을 통한 AI 인력 육성, 주기적인 AI 기술 트렌드 교류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한 LG유플러스의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위한 ‘U+3.0’ 전략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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