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슈퍼SOL ‘유니버설앱’ 본색 드러낸다..독자적 플랫폼 특성 강화

6월 포인트모으기 앱인앱 채널 서비스 종료..전용 서비스로
그룹사 연계·확장 중심에서 독자적 플랫폼 특성 강화로 전환
쏠뱅크+슈퍼쏠 확보고객 비율 합산 시 KB스타뱅킹 제치고 1위
“슈퍼쏠 앞세워 계열사간 앱 이용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 보여”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4.24 11:1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금융그룹 유니버설앱인 ‘슈퍼쏠(Super SOL)’이 그룹사의 앱인앱 서비스로 안주하지 않고 독자적인 플랫폼 특성을 강화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신한 슈퍼쏠의 대표적 앱테크(앱을 이용한 재테크) 서비스인 ‘포인트모으기’의 앱인앱 채널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해 12월 18일 신한금융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뉴진스'가 모델로 출연한 신한 슈퍼솔 광고가 공개됐다. (자료=신한금융그룹)

기존에는 그룹사 앱인 쏠뱅크, 쏠페이, 쏠증권, 쏠라이프에서 앱인앱 형태로 슈퍼쏠에 접속해 포인트모으기를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슈퍼쏠 앱으로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제까지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등 각각의 앱에서 포인트모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에서 효율화 차원에서 슈퍼쏠로 모은 것”이라며 “그룹사 통합앱으로 슈퍼쏠을 내놓은 만큼 슈퍼쏠로 기능을 옮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한 슈퍼쏠은 신한금융의 주요 그룹사 금융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한 통합앱으로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첫 화면에서 은행 이체, 카드결제, 주식투자, 보험 서비스 등 그룹사 핵심 기능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슈퍼쏠 만의 독자적인 기능도 담았는데 앱테크 서비스인 포인트모으기가 대표적이다.

만보걷기와 물마시기 등 일상 챌린지 부터 매일 새로운 주제로 열리는 ‘밸런스게임’, 주간 모의투자대회 ‘스탁리그’, 매일 퀴즈 풀고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출석퀴즈’, 승자 예측하고 포인트 받는 ‘쏠야구’, 명소를 둘러보고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그린트레킹’ 등 게임 요소를 가미한 개성적인 서비스로 앱테크족의 입소문을 탔다.

향후 포인트모으기 앱인앱 채널 서비스가 종료되게 되면 슈퍼쏠에서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독자적인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슈퍼쏠의 출시로 그간 그룹사 간 금융서비스를 연계하고 확장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두번째 단계로 슈퍼쏠의 독자적인 플랫폼 특성 강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전략은 이른바 ‘투 포지션’ 전략으로 요약된다. 각 그룹사의 앱은 업권 특성에 더욱 특화된 형태로 발전시키고 그룹 유니버설 앱은 그룹사 핵심 기능을 조합해 고객 수요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투 포지션 전략은 경쟁사의 원앱 전략에 비해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 확보 속도는 다소 더디겠지만 일단 슈퍼쏠의 성장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니버설 앱의 존재가 그룹사 간 금융서비스 연계 및 확장 통한 고객 접점 확대에는 더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슈퍼쏠 이용 고객 중 43%가 2개 이상의 그룹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표본 프레임 86만명 가운데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금융플랫폼 기획조사’에서도 이러한 성과가 관측된다.

주요 은행별 거래자의 앱 확보고객 비율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가 전국 20~69세 성인 2011명을 이메일과 모바일 통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신한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사람 중 57.4%가 신한 쏠뱅크 또는 신한 슈퍼쏠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는 4대 은행별 거래자의 앱 확보고객 비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은 이보다 낮은 57.3%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과 하나은행의 하나원큐는 각각 49.0%과 43.6%의 거래고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의 경우도 쏠뱅크를 이용하는 고객 비중은 51.4%로 절반을 가까스로 넘겼지만 슈퍼쏠이 24%의 활성화 이용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최종적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신한 슈퍼쏠의 초기 성적표는 긍정적”이라며 “슈퍼쏠을 앞세워 계열사간 앱 이용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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