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하나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15만5000원으로 올렸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커 중장기 이익 추정치가 추가 상향됐다는 이유다.
17일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5년 4분기 매출액은 9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전분기 대비 8%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급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서버 중심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 상승 폭이 기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DRAM 혼합 평균판매가격(ASP)은 31%, NAND는 18%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7% 증가할 전망"이라 판단했다.
다만 비메모리 부문은 수율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MX(모바일)과 VD·DA(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부문도 원가 부담과 수요 둔화, 관세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서버 교체 주기 도래로 서버향 DRAM 수요의 중장기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일반 DRAM 증설 여력이 남아 있어 추가적인 실적 상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026년 기준 삼성전자의 PER(주가수익비율)은 7.6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4배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처 다변화를 감안하면 주가 재평가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