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힘이 빠진 모습이다. 3분기까지만 해도 500억 달러(약 72조7700억원) 돌파가 예상됐지만 지난달 15억 달러(약 2조1830억원)에 그치면서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아직 11년 전 최대 기록 가능성은 존재한다.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17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10월 해외 수주는 15억5638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월 74억1386만 달러와 비교하면 376% 감소한 규모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주요건설사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해외 여건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3분기 누적 해외건설 수주금액을 보면 413억2941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기록한 371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기세가 유지되면 2015년 기록한 461억 달러를 넘어 500만 달러 돌파도 기대된다.

해외건설 수주는 2010년 715억 달러를 정점으로 찍은 후 2011년 591억 달러, 2012년 648억 달러, 2013년 652억 달러, 2014년 660억 달러 등을 유지하다 2015년 460억 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후 꾸준히 300억 달러 수준에 그쳐왔다.

1~10월 누적 해외건설 수주는 429억8579만 달러로 10월 규모보다 소폭 상승하면 2015년 기록한 461억 달러는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해외건설 수주를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과거 중동 같은 대규모 도시개발 아이템이 전무한 상황에서 원전 수출 등 지원 요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소 건설사들은 문을 닫는 것을 고민할 정도로 새 먹거리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우리 건설사들이 원전 등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