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대형마트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부침이 예상된다. 경영 전략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올해 출점 전략과 경영 방향성을 수립하고 있다. 이마트는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 롯데마트는 온라인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방향성이 좁혀지는 분위기다.
작년 9월 오픈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월점 전경(사진=이마트)
먼저 이마트는 공간·가격·상품 혁신을 이어간다. 올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과 스타필드 마켓으로 포맷 전환도 지속 추진한다.
이마트의 지난해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따르면 올해 신규 출점 계획된 점포는 두 곳이다. 특히 이마트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한 트레이더스를 앞세워 신규 출점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1년 2841억원 매출에서 2024년 3조5495억원까지 성장했다. 작년 3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2월 마곡점, 9월 구월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올해 트레이더스 신규점을 추진하는 지역으로 가장 유력한 곳은 강원도 원주다. 트레이더스 원주점은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갔다. 강원도 내 최초의 트레이더스 매장으로 원주뿐만 아니라 인근 충북 제천, 강원 횡성 등 광역 상권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와 서울 신도림 혹은 3기 신도시 지역이 꼽힌다. 지난해 6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빠지고 스타필드 마켓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타필드 마켓에 트레이더스가 결합된 복합 매장 개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한 인구가 급증하는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신규점 오픈 추진중이나 일정은 현재 미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리뉴얼 대상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포맷 변화 및 노후화 점포의 리뉴얼 역시 지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롯데마트 천호점과 구리점을 새롭게 출점했다. 도곡점과 은평점은 그랑그로서리 모델 전환도 추진했다.
올해는 국내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의 그랑그로서리 전환과 e그로서리 제타와의 연계를 통한 온·오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 부문에서는 올 하반기 확실한 신규 점포 추가 오픈 계획이 잡혀 있다.
국내에서는 올 상반기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본격 가동한다. 해당 센터에는 영국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돼 상품 변질, 품절, 누락, 오배송 등 기존 온라인 장보기의 불편 요소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배송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대폭 높일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K-푸드를 중심으로 한 그로서리 전문점 전략을 강화한다. 롯데마트는 올해 시작부터 베트남 다낭점과 나짱점을 동시에 리뉴얼 오픈했다.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내 신규 점포 2곳을 추가 출점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하이브리드형 매장 전환을 지속 확대해 동남아 시장 내 리테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그랑그로서리 리뉴얼 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인천과 대구에 조성 중인 타임빌라스 송도와 대구 타임빌라스 수성 내 롯데마트도 입점한다. 송도는 올해 말, 수성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슈퍼는 ▲그로서리 사업부 통합 시너지 강화 ▲신선·PB 중심의 상품 경쟁력 제고 ▲식료품 특화형 점포 확대 등을 중심으로 본업 경쟁력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 사업과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홈플러스의 경영정상화가 더디면서 이마트와 롯데마트 2강 구도가 굳혀진 상태다. 그럼에도 작년 하반기부터 소비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1% 감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대형마트 성장률이 -0.9%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