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강화와 APEC 정상회의의 수소 비전 선포로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소 에너지가 수소자동차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등 고효율 전력이 필수적인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덴티움의 SOFC, SOEC 핵심 부품인 고체산화물셀(SOC)이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덴티움은 분산발전용 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설비(SOEC)의 핵심 부품 SOC 셀 개발에 집중한다고 5일 밝혔다.
SOC 셀의 핵심 소재인 지르코니아 분말을 직접 합성 및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셀 제조까지 아우르는 자체 일관 공정을 구축했다. 회사가 생산하는 고순도 지르코니아 분말은 650℃ 이상의 고온에서 산소 이온을 전도하는 특성을 지닌다.
지난 5년간 글로벌 수소 투자는 약 10배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수소경제가 수소자동차(FCEV)를 중심으로 논의되었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선박, 발전소 등 '전력 다소비' 산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들 산업은 안정적이고 효율 높은 전력원을 필요로 해 대규모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차세대 고효율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배터리나 태양광, 풍력 등 기존 재생에너지가 출력의 변동성과 충전·방전 제약을 지니는 데 반해 수소에너지는 잉여전력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필요 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캐리어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산업 부문에서 수소경제의 확산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Fortune Business Insights는 SOEC 시장이 2032년 약 11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Grand View Research는 글로벌 SOFC 시장이 2025년 약 14억 달러에서 2033년 약 47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르코니아는 치과용 보철 소재는 물론, 연료전지 전해질 및 수소 생산용 분리막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르코니아 분말의 약 20%는 치과용 소재로 활용되고 80%는 연료전지 전해질 및 수전해 분리막 등 에너지 소재로 전환이 가능하다. 덴티움은 의료기기 생산을 통해 축적한 세라믹 기술로 SOC 및 수소전지 핵심 부품 제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베트남 다낭 하이테크파크 덴티움 SOC 셀 생산기지(사진=덴티움)
덴티움의 SOC 셀은 고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파운드리형 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공정 설계를 통해 빠른 생산 속도와 우수한 표면 평탄도를 구현함으로써 높은 기술 완성도를 확보했다.
한 고객사 평가에서는 "100층을 쌓을 때 한 장도 깨지지 않은 적은 처음이었다"는 품질 코멘트를 받으며 안정성과 내구성을 입증했다.
덴티움의 SOC 셀 기술력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생산하는 풀밸류체인 확보와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세라믹 기술이라는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다.
이미 베트남의 다낭 하이테크파크 내 ICT VINA II 생산기지에 SOC 셀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초기 양산에 돌입했다. 해당 설비는 다낭 하이테크파크 내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 중 최대 규모로 향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수출형 생산 거점으로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덴티움 관계자는 “덴티움의 SOC 셀은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정밀 세라믹 기술로 제작된 차세대 에너지 부품”이라며 “검증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OC 셀은 지난 10월 22일 INTRA2025 전시회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19일 제주 ICC에서 열리는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와 12월 4일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수소전시회인 World Hydrogen Expo에서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